최근 시알리스(타다나필)의 특허 만료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이 제너릭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그만큼 가짜약도 범람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진 의원(새누리당)이 제기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의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불법 유통 관련 적발 및 조치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된 의약품 중 발기부전치료제가 4722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약계 관계자들은 이들 의약품 대부분이 불법 제조된 가짜약이며 정상 제품이 불법 유통되는 비율은 상당히 낮다는 주장이다.

14일 한미약품 관계자는 “모든 제품은 철저한 관리 아래 유통되며 RFID로 유통경로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이 불법 유통될 수 없다”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파악이 어려울 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중국에서 가짜 약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세청의 ‘가짜의약품 밀수 적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만들어진 발기부전치료제 가짜 의약품이 밀수되다가 적발된 금액만 약 84억7600만 원에 달했다. 또한 식약처가 온라인을 통해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는 성 기능 개선 의약품을 일부 수거해 검사한 결과 다른 성분이 검출되는 등 이들 의약품 모두 불법 약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처럼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온라인에서 활개를 치는 가장 큰 이유는 얼굴 등 신변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 발기부전은 남성들의 자존심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가짜약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제품명을 도용하면서 환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제약사들은 정품이 블랙마켓에서 유통될 수 없다고 강조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의 지나친 매출경쟁이 유흥업소에서 발기부전치료제가 범람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할당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소위 유흥업소 상무들과 은밀한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한편 발기부전치료와 관계없는 성분들을 포함하는 불법약을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의 한 약사는 “같은 발기부전 환자여도 보유 질환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며 반드시 병원에서 제대로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불법으로 제조된 가짜약들은 엉뚱한 성분들로 만들어져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킬지 알 수 없고 단순 발기부전 치료효과를 떠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약사는 “전문의약품은 온라인에서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과 더불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불법 의약품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인식 변화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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