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들의 지난 10년간 고용 형태가 변화됐다. 대형 합병과 신흥시장으로의 과감한 진입에서부터 영업 및 R&D 분야의 극적인 구조조정에 이르기까지, 직원 구성 및 분포가 변해갔다. 하지만 동일한 기간 동안 실제 채용규모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2013년 말 빅파마의 직원 규모는 지난 2003년과 비교했을 때 31,500명이 감원돼 10년간 약 30%가 감소했다. 매년 수천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정리해고가 여전히 주요 뉴스로 등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산업이 쇠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에 반해 빅파마 이외의 바이오텍 기업들은 번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 300억 달러 이상의 다른 제약사들은 지난 십년간 13만 명의 인원을 충원하면서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렸다. 



제약사별 구조조정 양상

<표1>은 연간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여러 건의 대형 합병이 각 회사에 큰 영향을 미쳤던 기간이 포함돼 있다. 

화이자는 지난 10년간 두 건의 합병이 성사됐다. 2003년 파마시아와의 합병으로 직원이 그 해 122,000명으로 늘었다가 2009년 와이어스와 합병할 때까지 점차적으로 감소했다.

2004년 사노피와 아벤티스의 합병으로 현재의 사노피가 탄생했으며 머크는 지난 2009년 쉐링프라우와 합병했다.

현재 가장 고용 규모가 큰 빅파마 노바티스는 2010년 알콘(Alcon) 인수에 돌입했는데 이는 직원 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안과전문의는 합병이 완료되기 전에 15,700명에 달했다.

반대로 애보트는 지난해 회사를 분할하면서 직원 숫자가 크게 줄었으며 대신 애브비(AbbVie)가 탄생했다.

직원 수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매우 중요한 전략적 거래 중 하나는 로슈의 제넨테크(Genentech) 인수이다. 로슈는 2009년 완전히 합병하기 전 직원 수에 바이오텍 직원을 포함하고 있었다.

합병은 항상 직원 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형 합병의 경우, 직원 수의 일시적인 증가와 다음 몇 년간 불가피한 통합과정으로 대규모의 감원 등 구조조정 영향력이 가장 크다.
지난 10년간 빅파마들은 거대한 특허 절벽과 R&D 생산성 위기를 거쳐 왔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응 반응은 대형 합병을 고려할 만큼 고용 형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영업 인력의 급격한 감소는 주요 특허 만료가 있기 전에 일어난 고용형태의 가장 큰 변화이다. 일례로 지난 10년간 대형 합병을 하지 않았던 GSK와 일라이릴리는 미국 영업 인력을 3분의 1이나 감소시켰다. 회사별로 7,500~8,000명에 이르는 대부분의 감원은 영업소에서 일어나곤 했다. 



R&D 효율화도 구조조정 원인

최근 R&D 분야는 신약 연구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의 결과로 감원의 타격을 받았다. 예를 들어 GSK와 사노피는 지난 5년간 연구소 근무 인원을 각각 23%와 12%씩 감축해 전체적으로 약 6,000명의 감원이 있었다.

이런 거대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전체 빅파마의 고용이 실제 근소한 변화만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는 신흥 시장으로의 투자와 유럽 및 미국 외의 지역에서 영업 인력의 대규모 확충이 주요 원인이다. GSK, 사노피, 노바티스는 유럽 및 미국 외 지역에서의 직원 수가 지난 5년간 각각 40%, 34%, 27%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3만 명의 직원을 충원한 것이다.

작년에 빅파마의 고용은 다소 감소했다. 직원 수의 점진적 감소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소규모 영업력으로도 가능한 틈새시장과 특화된 치료분야에 집중하도록 압박하기 때문이다. 매각 및 회사 분할이 속도를 낸다면 이 제약사들은 큰 규모의 인력을 새로운 조직에 빠르게 넘길 수도 있다.

빅파마 이외의 자가발전 기업들

제약사 경영진은 직원의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지만 업계의 다른 측면에서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위에서 제시한 회사들은 예외 없이 거의 모두 해당 기간 동안 직원을 충원했다.

테바(Teva), 발렌트(Valeant), 악타비스(Actavis)와 같은 많은 회사들은 기업인수를 통해 직원을 증원했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길리어드(Gilead), 리제네론(Regeneron)과 같은 기업들은 자체적으로만 성장 가도를 달렸다.

노보노디스크는 이 방면에서 가장 놀라운 기업이다. 당뇨약 전문 업체인 동사는 지난 10년간 다른 회사를 인수한 적이 없지만 인원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매년 꾸준히 성장, 전체적으로 거의 2만개 정도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길리어드는 M&A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기업인수는 직원이 수백 명 정도에 불과한 연구기반의 회사에 국한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 10년간 직원 수가 4배 이상 증가했는데 새로운 C형 간염치료제인 소발디(Sovaldi)를 출시하기 전인 2013년에 크게 늘었다.
사실 셀진(Celgene),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 암젠(Amgen)등의 대형 바이오텍사는 자체 성장을 하면서 채용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알레간(Allergan) 역시 지난 10년간 약 6,500명을 고용했다. 직원 수가 늘어나는 몇 건의 기업인수를 진행했으나 제품의 상당 부분은 자체 개발이거나 라이센스를 통한 확보였다. 이는 사세의 확장이 내부의 필요에 의한 것임을 의미한다. 만일 기업인수를 통해 주로 성장한 밸리언트(Valeant)의 제안에 넘어간다면 직원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다.

밸리언트는 2012년 말에 11,200명의 직원을 거느렸던 바슈롬(Bousch + Lomb)을 2013년에 인수한데 힘입어 표의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밸리언트와 알레간은 빅파마 이외에 가장 고용인원이 많은 ‘톱10’에 이미 진입했다. 따라서 구조조정을 해도 인수합병이 일어난다면 밸리언트는 더 큰 고용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5년 또는 10년의 기록

일자리 창출 비율로 보면, 작은 기업들이 단연 돋보인다. 알렉시온(Alexion), 퀘스트코(Questcor), 파마싸이클릭스(Pharmacyclics), 시애틀 제네틱스(Seattle Genetics) 등의 기업은 지난 5년 및 1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표2 참조) 



희귀질환 전문업체인 알렉시온은 ‘솔리리스(Soliris)’ 한 품목만 판매하는데 10년 전 겨우 191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3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이 회사는 여전히 비슷한 기업가치의 다른 회사보다 적은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퀘스트코는 올해 초 말린크로트(Mallinckrodt)에 합병됐는데 지난 몇 년간 성장비율로 비교했을 때 신약개발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회사도 2003년에는 단지 39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으며 2010년에 이르러서야 세 자리 숫자의 직원을 고용했다.

그렇게 적은 숫자의 직원으로 시작한 다른 회사는 거의 없다. 그래서 파마싸이클릭스,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 시애틀 제네틱스, 메디베이션(Medivation) 등 미국 바이오텍 회사들의 지난 5년이나 10년간 이룩한 성장률은 여전히 우수하며 이들을 성장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증가한 직원 수를 보면, 상위권 제약사들은 역시 연속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테바, 밸리언트, 악타비스 등이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후보자로는 슬로베니아 제너릭 그룹인 크르카(Krka)로 지난 10년간 주요 기업인수 없이 5,500명의 직원을 충원, 인원이 거의 두 배가 됐다.

지난 5년간은 혈액 전문회사인 그리폴스(Grifols)와 박스터(Baxter)의 출현이 주목됐다. 그리폴스는 자체적으로 그리고 기업인수를 통한 두 가지 방법 모두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가장 규모가 큰 거래로는 2011년의 탈레크리스(Talecris) 인수이다. 박스터 역시 거래를 선호하지만 2015년에 의약품사업부를 분할해야 하므로 그 후에는 직원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고용율이 가장 크지 않으면서도 <표4>와 같이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럽을 기반으로 한 의약 성장주가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가장 많은 성장을 거둔 회사는 널리 퍼져있다. 테바는 이스라엘에, CSL은 호주에 있다. 유럽대륙에는 노보노디스크(덴마크), 그리폴스(스페인), 갈레니카(스위스), 스타다(독일), 크르카(슬로베니아)가 있다. 유럽은 잘나가는 신흥기업은 없어도 기존 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에 대규모 채용을 한 회사를 보면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도모해 왔다.

RNAi 전문회사인 알니람(Alnylam)은 자체 기술 플랫폼에 대한 믿음을 자본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인터뮨(Intermune)이 특발성 폐섬유종 치료제인 에스브리에트(Esbriet)를 미국으로 도입을 바라는 동안, NPS는 가텍스(Gattex)를, 메디베이션(Medivation)은 엑스탄디(Xtandi)를, 파마싸이클릭스는 임브루비카(Imbruvica)를 각각 미국 시장에 출시를 추진하면서 이에 따른 고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 출시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고용을 필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길리어드의 소발디 및 바이오젠 아이덱의 테크피데라(Tecfidera)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론, 성장주가 직원을 빠르게 충원하는 것이 놀라운 현상은 아니다. 주주들에게는 성공을 판단하는 훨씬 중요한 척도가 있겠지만 <표5>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거대한 다국적 제약기업의 구조조정 딘행은 끝이 없고, 수만명 직원 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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