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15년 동안 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 등 기존 주력산업 이외에 새롭게 개척한 산업이 없는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침체를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발굴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 선진국들은 미래산업 육성정책을 국가가 주도하고 있으며, 그 대상으로 보건의료산업을 정책방향으로 설정하여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보건의료산업의 핵심분야로 제약산업을 선정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제약산업은 인구 고령화, 소득수준의 증가로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 제약시장은 950조로 자동차 600조, 반도체 400조에 비해 대규모 국부창출이 가능한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분야가 자동차, 반도체 못지않게 중요한 산업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 규모는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하고, 정부의 R&D 지원예산 중 바이오·제약 분야는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약개발은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창출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오랜 투자기간이 소요되는 고위험 사업이다. 그러다 보니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신약개발 보다는 제너릭 생산에 주력해 왔다. 안정적 수익을 쫓다보니 오히려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제약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내야 한다. IT를 넘어 제약산업에서 세계 1위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겨냥하여 제약산업에 전폭적으로 투자한다면 또 다른 한류, 또 다른 세계1위의 신화를 달성할 수가 있다고 확신한다. 세계 1위 제품인 화이자 제약회사의 리피토(고지혈증치료제)의 경우 2010년 매출액이 14조 7,000억 원으로 소나타 약 63만대 수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듯이 우리나라의 백년 먹거리 창출은 바이오산업에 있고, 그 중심에 제약산업이 있다.

제약산업은 고도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기반산업과 인허가·약가제도 등의 규제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시장 기능만으로는 발전이 어려워 국가차원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중심이 돼 우리 제약회사들이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세법상의 지원은 물론 입법과 예산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제약기업이 나아갈 혁신경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정부 부처별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할 것이다.

다만 이렇게 제약산업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중대차한 시기에 불법 리베이트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리베이트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불법 리베이트 때문에 약품가격이 상승하고 국민의료비 부담은 커지고 있으며, 이는 건강보험 재정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자정노력을 다짐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제약산업의 글로벌 메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민간, 학계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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