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들이 블록버스터급 제품들의 연이은 특허만료와 제너릭 등장으로 경영압박이 가중되자 그 탈출구로 유망 바이오제약 인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빅파마들은 각 주력 제품군의 특허만료로 시장이 잠식당하고 후속 신약개발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이 높은 ‘바이오테크 파이프라인’ 구축에 올-인하고 있다. M&A가 성공하면 성과가 크지만 실패에 따른 리스크 역시 상존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1년에 사노피의 젠자임, 테바의 세팔론 인수가 단기간 수익 상승을 기대 할 수 없어도 확실한 기업 포트폴리오 확충과 시장개척 부분에서 성공적 인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가 전반적인 제약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막대한 인수비용을 퍼붓는다면 결과적으로 BMS와 경쟁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는 AZ이 작년 6월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인 아데아(Ardea Biosciences)를 12억6000만 달러에 인수한 결과, 현재 임상3상 중인 통풍치료제 ‘레시누라드(lesinurad)’를 확보했지만 그간 항암제, 항우울제 등의 주력 파이프라인 구축에 번번이 실패한 사실을 지목한 것.

또한 AZ는 특허만료로 인해 2012년 상반기에만 15%의 매출이 급감했고 2016년까지 재정의 절반에 가까운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브리스톨마이어즈스퀴브(이하 BMS)가 최근 금융 고문을 고용하고 미국 바이오텍 전문기업인 바이오젠아이덱과 샤이어의 인수를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이오젠과 샤이어는 시가총액 약 390억, 18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러한 BMS의 행보는 제임스 코넬리우스 전 CEO가 내세운 이른바 ‘진주목걸이(string-of-pearls) 전략’과는 격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낱알의 진주를 꿰고 연결해 목걸이를 완성하듯 연결 가능한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혁신적 기술을 지닌 업체를 인수해 기존 제품과 통합함으로써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전략을 지칭한다.

BMS는 작년 1월에도 미국 내 만성 C형 간염환자가 320여만 명에 이른다는 집계에 주목, 인히비텍스(Inhibitex)사를 25억 달러에 인수하고 ‘BMS-986094‘라는 약물의 권리를 확보했었다. 이 약물은 바이러스 복제에 핵심적인 ‘NS5B 폴리머라제’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지녔다.

BMS는 수십 억 달러 규모의 C형 간염시장 선점을 노렸지만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9명이 입원, 이중 1명 사망하면서 지난 8월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인수 비용 중 18억 달러가 증발되면서 BMS사의 시장가치도 수십 억 달러가 감소, 회사에 부정적은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이에 반해 지난 6월 53억 달러에 미국 애밀린(Amylin)을 인수하면서 서방제제인 ‘바이듀리언’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바이에타(Byetta, exenatide)'를 확보했다.

따라서 월스트리트저널은 BMS가 흑색종 치료제 ‘예보이’(Yervoy, ipilimumab)나 차세대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apixaban)와 같은 신약에서 성과를 도출하고 항암제, C형 간염 치료제 등과 같은 파이프라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굳이 바이오젠이나 샤이어과 같은 바이오기업의 인수는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BMS가 AZ와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있어 협력관계를 새로이 다지는 편이 무리한 M&A보다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엘리엇 시갈 BMS R&D국장은 “어느 쪽이든 BMS는 인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포트폴리오 보강과 함께, 특히 울혈성 심부전이나 섬유증 관련 유망 신약 개발 및 도입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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