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 C형 간염치료제 시장에 대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병용요법과 관련한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돼 결과가 주목된다.

이같은 신약개발로 인해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온전한 경구약물에 의한 치료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칵테일 요법 개발 활발

일반적으로 HIV치료에 쓰이던 칵테일 요법(3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이 C형 간염을 극복할 대안적 치료로 부상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자사약물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병용 투여 약물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Wolters Kluwer InThought의 애널리스트인 벤 와인트라웁씨는 현재 승인 받은 C형 간염치료제의 수가 적고, 임상시험 중인 다른 약물들의 진행경과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난관 극복을 위해 제약기업간의 M&A와 다양한 임상시험이 시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C형 간염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1억 7,000만 명이 C형 간염 보균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24개 이상의 치료 약물들이 개발 중이다. 200억 달러의 잠재가치를 지닌 C형 간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한 가운데 작년에만 3개 합병이 성사됐고 , 가장 최근에는 BMS가 25억 달러를 들여 인히비텍스 인수작업을 마무리 지은바 있다.

Morgan Joseph TriArtisan의 애널리스트인 Raghuram Selvaraju씨는 아이데닉스 제약(Idenix Pharmaceuticals, IDIX)과 아킬리온 제약(Achillion Pharmaceuticals,ACHN)의 합병을 다음순서로 예상하면서 양사의 합병 건이 연내에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기전 바이러스 억제제 개발 중

아킬리온사는 프로테아제(protease) 저해제를 아이데닉스는 nucleotide polymerase 저해제와 관련한 약물을 개발 중이다. 다른 작용기전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두 약물은 승인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3상 임상시험 중에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찰스 박사는 HIV가 치료 불가능에서 억제 가능한 질병으로 전환된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C형 간염 치료약물들을 결합, 병용투여 하는 칵테일 요법에 의한 바이러스 증식억제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다양한 단계의 생활습관(life cycle)을 가진 바이러스에만 작용하는 대항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프로테아제 저해제인 머크의 빅트렐리스와 버텍스 제약의 인시벡이 지난해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하기 전에는 머크의 페그인트론(PegIntron)과 로슈의 페가시스(Pegasys)와 같은 인터페론제제와 항바이러스 약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의 병용투여가 표준치료요법이었다.

지금까지의 C형 간염 치료는 1년간 주단위의 인터페론 주사요법 및 상태에 따른 리바비린 병용투여가 유일한 치료법이었으며, 이마저도 미국에서 가장 흔한 genotype 1 유전형을 가진 환자 중 절반만이 완치판정을 받았다. 또한 피로와 감기증상을 나타내는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했다.

바이러스의 기능 단백질(functional protein)생산에 관여하는 효소를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는 새로운 신약 프로테아제 저해제는 기존 요법과 비교시 단축된 치료기간, 상승된 완치율, 경미한 부작용으로 훨씬 개선된 치료효과를 보였으나, 여전히 인터페론 주사와의 병용요법이 요구된다.

과학자들은 프로테아제 저해제와 다른 기전으로 바이러스에 결합, 작용하는 nucleotide polymerase 저해제의 개발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약물이 다양한 형태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작용하기 때문으로, 인터페론과의 병용요법이 아닌 다른 형태의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개념의 약물이다.

여러 계열 약물간 병용요법의 발전은 궁극적으로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35만 명이상이 사망하는 C형 간염환자들의 사망률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nucleotides계열 약물 등장 따른 치료 패러다임 변화

아나디스 제약의 스티브 울란드 前 사장은 2억 3천만 달러의 시장잠재력을 예상하는 로슈의 개발신약을 예로 들며 “우리는 프로테아제 저해제의 등장을 15년간 기다려왔으며, 1년 후에는 이를 능가할 nucleotides계열의 신개념 약물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C형 감염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제약기업들은 최선의 치료효과를 내는 칵테일 요법과 신약발굴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전도유망한 후보신약물질을 보유한 기업과의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다.

길리어드사는 지난달 새로운 병용요법의 초석이 될 신약후보물질인 ‘PSI-7977;을 보유한 파마셋를 108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 약물이 라이센싱 관련 수익 외에 다른 제약사의 칵테일 요법에 추가되어 부가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경구용 약물치료 시대 임박

Selvaraju씨는 “PSI-7977이 허가되면, 이는 C형 간염의 경구용 약물치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쟁 기업들이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데, 아킬리온사와 아이데닉스사, 애보트와 로슈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예로 들었다. BMS와 존슨앤존슨 역시 새로운 병용 약물치료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의 잠재성장력이 2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아킬리온사의 마이클 키쉬바크 사장은 자사의 ‘ACH-1625’에 대한 라이센싱 매각이나 회사 자체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PSI-7977의 임상성공 여파로 파마셋 인수전에 4개 기업이 뛰어들면서, 초기 인수가격 제시안인 주당 100달러에서 주당 137달러를 쏟아 부은 후에야 인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신약 발굴을 위한 기업간 경쟁 심화

길리어드의 존 마틴 사장은 “C형 간염 치료기간이 3달로 단축될 가능성 그 자체로 엄청난 치료혁명이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병용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사 찾기에 돌입한 아이데닉스사의 론 레너드 사장은 “새로운 약물에 대한 수요와 이에 따른 시장 잠재력을 어마어마하며, 회사들은 신약개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회사인수설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인히비텍스와 파마셋은 자사 매각과 관련 프리미엄 극대화를 위해 인수를 희망하는 다수의 기업과 접촉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인히비텍스는 매각 전 20일 평균주가의 126%의 프리미엄을 받아냈는데, 이는 1999년 이래 5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기업 매각에 있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파마셋은 매각으로 89% 프리미엄을 얻어냈다.

10년간 C형 간염 치료제 시장가치가 1,00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애널리스트인 마크 슈네바움씨는 “인히비텍스 인수에 BMS의 25억 달러 인수제안 이외에 적어도 5개의 기업이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으며, 주당 26달러의 인수제안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인히비텍스를 둘러싼 치열한 인수경쟁은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자의 경쟁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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