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수 호흡기센터장(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게 겨울은 괴롭다. 여름에는 잠잠했던 증상들이 환절기를 거쳐 겨울이 되면서 더욱 심해진다. 최근에는 과거 봄철에만 발생했던 황사, 미세먼지 현상이 다량 발생하면서 겨울철 호흡기 질환 환자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대표하는 비염·천식은 몇 가지 유사점을 가진다. 먼저 가을을 지나 겨울이 깊어질수록 환자 수가 급증한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환자 수는 비염이 평균 99만 명, 천식은 약 18만 5천 명 정도였지만 12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의 환자 수는 비염이 187만 명, 천식은 29만 명 정도로 1.5배에서 2배 가량 환자가 급증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질환 모두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비염과 천식을 한 번에 모두 앓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80%는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다고 하며,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40%는 천식을 가지게 된다.

기온이 낮아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비염, 천식을 방치할 경우 만성호흡기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천식·알레르기 비염, 증상 다르지만 알레르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

겨울만 오면 심한 기침, 혹은 콧물로 계절 내내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의 경우 기온과 습도, 그리고 공기 질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습도가 낮아지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지게 되는 등 면역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극심해지고 있는 겨울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노출된다면 이러한 물질들이 체내 점막을 자극하게 되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쉽게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코 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일반 코감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일반 감기가 바이러스가 원인인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물질이 주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꽃가루, 황사 등이 잦은 봄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겨울철 환자가 봄보다 더 많아지는 추세다.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이 처방된다. 증세에 따라 수술적 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직접적 처치 외에 면역력 증강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알레르기 발생 물질을 인지해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면역력을 키우는 면역치료는 최근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적극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 코 질환이라면, 천식은 기관지 질환을 대표한다. 기도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혹은 수축, 이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 발작적인 기침 및 호흡곤란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수축과 혈류량을 감소시켜 비정상적인 면역방응이 발생할 수 있어서 천식이 쉽게 유발된다. 따라서 습도유지와 환기 등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청결 유지 통해 환경적 원인 제거, 적절한 습도 유지도 중요

호흡기 질환은 대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이들의 경우, 감기는 1주일 정도면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비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그보다 오래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 또한 일반 감기와 조금씩 다르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감기와 달리 열을 동반하지 않으며, 대신 물처럼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 또한 일반 감기에 비해 발작적인 기침을 하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더불어 양 질환 모두 알레르기 질환인 만큼 가려움이나 결막염 등을 동반하거나, 혹은 비염과 천식을 동시에 앓는 경우도 종종 등장한다.

호흡기질환은 먼지, 진드기 등 주로 외부 요인에 인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불, 베개 등을 자주 세탁하고 집안청소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맑은 공기와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짐에 따라, 황사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전후 손을 꼼꼼히 씻고, 또 외출 시에는 여려 겹의 긴 옷 등을 미리 준비하는 등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줘야 한다.

비염, 천식은 기본적으로 청결한 위생관리 및 면역력 강화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외출 후 코세척과 양치질을 평소보다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재채기가 반복되거나 콧물, 코막힘 증상이 나타마면 즉각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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