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필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한 해를 정리하느라 바쁘지만 동시에 여러 약속에 참석하느라 바빠지기 시작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원하지 않는 술자리도 늘어나게 되는데 아무리 즐거운 송년회라 해도 지나친 음주는 좋을 리가 없다.

갑자기 심한 피로를 느끼면 겁이 덜컥 나기도 한다. ‘병원에 가볼까?’하고 잠기 생각하다가 ‘아니야 최근에 이렇게 음주를 많이 했는데 갔다가 나쁜 말 들으면 어떡하지? 새해가 되면 술을 끊고 몸 좀 만들어서 검사해 봐야지’하고 혼자 결정하기도 한다. 음주와 관련된 간 질환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나친 음주는 알코올성 지방간 유발

경쟁이 심한 우리사외는 학교를 졸업해도 점수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다. 병원에서도 검사 결과 수치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간 기능 검사 항목에는 AST(GOT), ALT(GPT), ALP, 감마GT, 빌리루빈 등의 항목이 있고 이러한 검사 결과가 정상치보다 높은 경우 간기능 이상이라고 설명된다.

간기능 이상 원인 중에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AST, ALT, 감마GT 등의 상승을 보이거나 초음파 검사로 확인이 되기도 한다. 지방간은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정상보다 증가한 경우를 말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 술을 열심히 마신 사람은 너무 열심히 먹은 사람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어떤 경우든 회신은 지방간을 만들기 쉽다.

음주의 심각성 간과 말아야

우리나라 음주 소비량은 세계 5위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0조 원 이상이라고 추산되고 있다.

지나치게 관대한 음주 문화와 방심은 우리 몸을 망가뜨릴 수 있다. 술로 인한 간 진환으로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감염, 알코올성 간경변, 간암, 급성 췌장염 등이 있다.

특히 간경변이나 간암 등은 증상이 발생하고 나면 금주를 하더라도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량의 음주를 꾸준하게 해 온 사람에게 대부분 발생할 수 있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 단계에서 금주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은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모두 경험하는 것을 아니다. 감염 없이 간경변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경증인 경우에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나 피로, 황달, 복수나 출혈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을 이전의 단계보다 심각한 상태로 복수, 황달, 정맥류, 간성 혼수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었다면 금주를 해도 더는 좋아지지 않는 단계가 된다.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간암의 위험도 증가한다. 급성 췌장염은 술을 먹고 배가 심하게 아플 때 검사 후 진단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금식해야 하고 매우 심한 통증을 참아야 하며 반복적으로 겪는 사람이 많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다.

남자 하루 소주 반병, 여자 하루 소주 1/4병 이하 권장

양주, 소주는 안 하고 취미로 포도주만 마신다는 사람도 있고 일하면서 가끔 막걸리 마시는 게 유일한 낙이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어떤 술이든 다 같은 알코올일 뿐이다.

하루 80g의 알코올을 10년 이상씩 매일 마시면 약 1/3에서 간경변이 온다고 한다. 알코올 80g은 대충 소주 1병, 맥주 1500cc, 포도주 750cc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은 양의 음주로도 얼마든지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40g, 여자는 하루 20g 이하를 권장하나 개인마다 차이가 크므로 이미 간 질환을 가진 환자는 금주 해야만 한다.

간기능은 마신 술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에 영향을 받는다. 술이 세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주의할 점은 술에 관련된 모든 질환이 사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술병이 나서 병원에 온 사람들은 술의 심각성은 잘 알고 있으나 이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술을 끊지 않고 해결할 길은 어디에도 없다. 간에 좋은 음식 타령으로는 간을 보호 할 수 없다.

술을 스스로 끊기 어렵다면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관리하거나 상담 침 투약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술자리에서 내 간을 어떻게 지킬까?

-마시는 알코올 양을 줄여야 한다. 술 종류만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눈치가 보여도 안주를 충분히 섭취하자.

-폭탄주는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기 쉬우므로 최대한 피하자.

-숙취 해소 음료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므로 미리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자.

-맵고 짠 안주를 먹지 않고 과일 등을 안주로 먹자.

-음주 다음날 복통이나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한다.

-술 잘 마시는 것을 자랑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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