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주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2015년 출산율은 1.24로 정부의 적극저인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2011년 1.24에서 증가하지 않았으며 OECD회원국 중 가장 낮다.

반면, 평균 출산연령은 32세로 미국 26세, 영국 29.8세에 비해 높다. 산모의 연령이 35세 이상이면 고령임신부로 분류하는데 특히 고령임신부는 꾸준히 증가추세로 2001년에 42,000명 가량이 고령임신부였으나 두배 이상 증가해 2012년 약 90,000명이 35세 이상으로 전체 산모의 20%가 35세 이상의 고령임신부이다.

고령임산부 원인과 문제

산모의 연령이 35세 이상이면 고령임신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출산연령이 35세가 넘어가면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선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국내 난임 인구는 13.5%로 추정되고 있으며 보조생식술의 도움으로 임신하는 커플이 늘어나면서 쌍둥이 출산이 2000년 10,000건이었으나 1.5배 이상 상승하여 2014년 15,000건에 이른다.

임신해도 자연유산율이 35세 미만의 산모에 비해 높고, 조산의 위험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임신 중 당뇨병, 고혈압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이로 연관되어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가임기 여성도 나이가 들어 임신하면 성인병을 갖고 있는 상태로 임신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 경우는 임신으로 인해 산모의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하고 자궁 내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유산, 조산, 태아발육이상과 같이 신생아의 예후도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국내 모성사망률은 11.0 (2014)이나 35세 이상에서는 모성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해 35-39세 25.4, 40-44 세 54.3, 45-49 143으로 보고돼 나이가 증가할수록 모성사망이 증가한다. 또한 산모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다운증후군과 같은 태아염색체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저체중아출산 비율이 높아 고령임신은 이래저래 산모와 태아에게 여러 질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 연령이 증가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 아마도 여성의 경제사회적 지위상승과 사회진출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수칙

그렇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당연하게도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미리 점검하여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신 중 일부 감염질환은 태아에게 선천성감염을 유발해 유산이나 심각한 태아기형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감염질환에 대해 면역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임신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표적인 감염병은 풍진이다.

풍진은 산모가 임신 중 감염되면 약 80%에서 선천성감염을 유발하고 심각한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질환이나, 임신하기 전 한 번의 예방접종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임신 중 풍진예방접종은 금기로 예방 접종의 한 달 이상의 피임기간이 필요하다. 그 외, A형 및 B형 간염, 수두 등 바이러스질환에 대해서도 미리 확인하고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건강한 임신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여성은 임신 시 혈당 및 혈압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어야 한다. 임신 초기에 고혈당이 지속되면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유산 및 태아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혈압조절이 잘 되지 않는 여성이 임신의 상대적인 금기증으로 혈압을 조절하고 임신해야 한다.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은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태아신경관결손증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므로 엽산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용량은 개인의 질병, 과거 병력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용량섭취를 하도록 한다.

건강한 여성도 임신으로 인해 임신성당뇨병, 전자간증과 같은 질환이 합병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산전관리를 통해 조기에 진단받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며 특히 고령산모에서는 이러한 합병증 위험성이 높으므로 체계적인 산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임신성당뇨병이나 전자간증은 뚜렷한 예방법은 아직 없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에 영향을 주는 내외과적 질환을 임신 전부터 갖고 있거나 임신 중 이런 질환이 합병되는 경우 집중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임신부로 분류되면 또한 임신상태와 연관된 특정 질환 예로, 자궁경부무력증, 조기진통 및 조기양막파수, 태아기형, 전치태반과 같은 태반이상, 태아발육장애, 양수과소증 등이 합병되면 모두 ‘고위험임신부’로 분류된다. 고위험산모는 질병상태 악화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임신 주수를 최대한 유지하여 출생 후 신생아 예후를 좋게 하는 것이 산전관리 목표이다.

단순히 ‘고령임신’이라고 모두 고위험임신부는 아니지만 고령임신에서는 고위험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 그래서, 모든 고령임신이 마치 고위험임신인 것으로 간주되는데, 고령임신부도 산전관리를 적절히 받으면 주산기예후가 비교적 양호하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2006년 데이터에 의하면 35-39세 임신부에서 제왕절개율은 증가했으나 조산, 저체중아는 35세 미만의 임신부보다 의미 있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며 40세 이상의 임신부에서 주산기 결과가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이지만 임신에 앞서 미리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산전관리를 받는 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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