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영 과장(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소화기내과)

수험생 박현민 군(19세, 남)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앞두고 막판 점수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심해진 탓인지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장염을 앓았다.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자제하자 장염 증상은 완화됐지만, 수능 당일에 또 다시 장염이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대장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은 단일한 검사를 통해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명확하게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 장염 주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장 기능 저하로 인해 일어나는 급성 장염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을 동반하며 치료가 된 후에도 식욕부진이나 배변장애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집중력과 체력관리가 중요한 수험생들에게 장염이 일어나면 컨디션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수험생 10명 중 8~9명은 장염을 경험해 봤다고 대답한 통계가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장염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장염이 일어날 수 있는 요인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만일 장염이 발생했다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장염의 원인인 바이러스 증식과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대체로 상한 음식이 문제가 되며, 어패류 등 해산물에 있는 특수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휴식이 충분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은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의 공격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장염에 걸렸다면 음식 섭취를 멈추고 위와 장을 쉬게 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인체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장염이 반복되거나, 장염으로 인한 증상이 장기화 된다면 만성 장 질환을 의심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염증성 장 질환, 자가진단은 ‘금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로 재발의 가능성이 높으며, 악화됐을 때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혈변과 대변절박증이 있다. 수험생은 수험생에게 빈발하는 치질이나 변비로 오인해 궤양성 대장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에는 항염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 약물이 처방되며 경우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나 수술을 요할 수도 있다. 상당수가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되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과민성장증후군, 크론병 등과 그 증상이 유사해 진단에 신중을 기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은 기질적 원인 없이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나 영상 검사를 거쳐도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없다.

원인 질환이 없는 만큼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장 기능을 강화하고 배변 습관을 조절해 간다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크론병 역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궤양성 병변이 입안에서 항문까지 국소적으로 침범할 수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는 크론병은 질환자와 평생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완벽한 치료법은 개발돼 있지 않다. 때문에 증상의 완화를 목적에 둔 치료가 적용된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 일시적인 치료법으로 씻은 듯이 증상이 개선되기는 힘들지만 꾸준한 관리와 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조절해나갈 수는 있다. 또한 증상들이 유사하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 계획을 세우고 치료 후 재발 가능성까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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