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 간판으로 삼성이 나서고 있다. 2009년 지식경제부 스마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실 삼성의 바이오산업 참여는 지난 20여년 동안 여러 차례 시도된 바 있다. 지난 2000년 ‘바이오열풍’ 시기에도 삼성은 유전자 진단칩 분야에 관심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후속조치들이 이어지지 못해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 삼성의 움직임은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2007년 삼성전자는 미래 신수종 6대 사업을 선정하고,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반도체, 프린터, 와이브로, 로봇, 에너지 등과 함께 바이오헬스가 포함되면서 본격적인 바이오사업 진출이 시작되고 있다.

▶ 향후 10년 삼성의 행보에 관심

올해 삼성의 본격적인 진출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09년 2억2천달러로 규모다. 하지만 향후 항체 바이오시밀러 및 수퍼바이오시밀러의 출시로 2020년에는 434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향후 10년 동안 삼성전자가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진출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합성신약에서의 제네릭과 같이 바이오신약의 특허 만료로 인해 앞으로 20년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단백질 의약품 본연의 특성으로 인해 개발, 생산, 허가, 특허, 마케팅의 5대 분야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사업 관점에 바탕을 둔 연구개발, 대규모 시설투자 및 글로벌 마케팅 능력의 보유는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능력은 아직 확인된 바 없지만, 대규모 시설투자에 대해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와같은 높은 장벽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차별적인 파트너쉽 확보를 통해 사업화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2020년 이후 회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삼성병원이 삼성의 바이오헬스 사업을 지휘하는 작전센터 역할을 하면서 바이오신약 개발을 주관하는 것도 높은 가능성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바이오신약은 합성신약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아 오리지널 약물의 특허가 만료된 후에도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삼성의 바이오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면 삼성그롭에서 바이오사업은 그룹 내부의 중추적인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선진 7개국 시장규모는 6천달러로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2014년에 21 억달러로 CAGR 81% 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이후 2세대 제품인 수퍼바이오시밀러의 출현과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의 선진 시장 출시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2020년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는 434 억달러로 단백질신약 시장의 1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선진 7 개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할 6대 제품은 인슐린, 성장호르몬, 인터페론알파, 인터페론베타, 필그라스팀, 에리스로포에틴알파로 2014년 매출 정점을 보인 후 성장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인은 이미 오리지널 바이오신약 시장의 성장이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2세대 수퍼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출시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참여 예정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시장성이 더 높은 분야이다. 오리지널 바이오신약의 성장이 빠르게 지속되고 있고, 대규모의 생산설비 투자를 요하기 때문에 경쟁강도도 일반 바이오시밀러와 비교해서는 다소 약할 것이다. 사업 초기 5년 동안의 성과, 효과적인 마케팅 파트너의 선정 등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 계열사 동시 참여 통한 전략 사용

그러나 글로벌 기준으로 판단할 때 바이오 부문에서 삼성의 경쟁력은 부족하다. 바이오 분야는 높은 기술 진입장벽과 함께 경험이라는 시간만이 해결 가능한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사업화 성공을 이루기 위한 삼성의 전략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계열사의 동시 참여로 리스크 분산 및 시너지 극대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병원,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에 이르는 계열사들의 참여로 시간 단축, 비용 절감 및 시너지 극대화.

② 정부 협력을 통해 초기 사업 리스크 최소화: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신약, U헬스, 바이오인포메틱스 등 주요 사업의 정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국내외 네트워크 확보 및 사업 리스크 최소화.

③ 해외 기술 도입 및 선도 업체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바이오 후발 주자로의 약점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필요하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사업 초기 리스크 감소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필수사항으로 판단.

또한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한 생산공장, 암연구소 이외에 추가 연구소 건립, 종합기술연구원 확대 및 삼성테크원의 분자진단 투자 확대는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든든하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 삼성진출로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무엇보다 삼성의 존재는 국내 바이오 분야 우수 기술 및 사업화의 글로벌 진출 통로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즉 글로벌 시장과의 가교역할을 통해 기술의 접목 및 향상이 가능할 것이다. 역으로 삼성이 해외 제약 또는 바이오 기업과 공동사업을 하거나, M&A, 기술도입을 진행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짧게는 삼성의 경쟁력 강화이겠지만, 큰 틀에서는 국내 인력의 기술력 향상 및 사업화 노하우 레벨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과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 본격 진출은 보수적 성향의 국내 제약사들에게 바이오에 대한 인식 변화를 통해 제약-바이오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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