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병진 원장(좌) 김윤경 원장(우)
사진. 김병진 원장(좌) 김윤경 원장(우)

눈꺼풀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도 느껴지는 다래끼.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는 다래끼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생기기 쉬운 질환이지만, 유독 다래끼가 자주 생겨 불편한 사람도 있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의 염증성 질환이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에 위치해 눈물이 잘 마르지 않게 눈물의 기름층 성분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즉, 다래끼는 마이봄샘 입구가 막혀있고 그 속의 기름도 굳어 있는 상태에서 눈꺼풀 주변에 있던 균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급성 안과질환이다. 사

람의 피부에 살고 있는 여러 종류의 균이 항상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술을 많이 마셨을 때, 과로하거나 충분히 쉬지 못해 피곤할 때도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마이봄샘 염증으로 다래끼가 생기기 쉽다.

다래끼 초기에는 눈꺼풀이 붓고 열감이 생기며, 눈을 깜박일 때 묵직하게 느껴지면서 아프고 만지면 더 아픈 증상으로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급성 염증기의 다래끼는 항생제, 안약, 안연고 등의 처방으로 염증 반응을 우선 가라앉히는 것이 치료방법이다. 여드름이 커지다가 나중에는 노랗게 화농성 고름이 생기면 압출해야 하는 것처럼, 다래끼도 온찜질과 항생제 복용 후에도 화농성 염증이 계속 뭉쳐있다면, 마취하고 절개해 고름을 배출해 내는 배농술을 해야 한다.

다래끼를 절개할 때는 마취주사로 국소 마취 후 치료하게 된다. 다만 주사 마취에서 통증을 약간 느끼는 분도 있고, 고름이 지나치게 크거나 염증이 심할 때는 마취 후 시술해도 다소 통증이 있을 수 있어서, 여드름 압출 보다는 아픈 편이다. 절개 시술 후 회복은 1주에서 최대 2주정도 걸리며, 피가 고이지 않고 남아있던 균들도 자연스럽게 잘 배출되도록 봉합하지 않고 저절로 아물게 둔다.

가정에서 다래끼를 관리하는 방법은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이다. 하루에 한두 번 다래끼 주변에 따뜻한 물수건을 올려 온찜질해 주면, 굳은 고름을 부드럽게 녹여주고 주변 혈류도 증가시켜 고름의 흡수와 배출이 원활해진다. 온찜질 후 눈꺼풀 전용 세정액으로 굳은 기름이 녹아나온 눈꺼풀을 닦아주면 더 좋다.

이와 같은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은 다래끼 예방에도 좋다. 봄철에는 대기 중에 미세먼지와 꽃가루도 많이 날리기 때문에 눈꺼풀 주변 세안을 잘 해주면, 마이봄샘 염증으로 인한 다래끼 및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화장품 잔여물이 마이봄샘 입구를 막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으므로, 메이크업 클렌징 후에도 눈꺼풀 전용 세정액으로 눈꺼풀을 한 번 더 닦아주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 특히 흔한 안구건조증 또한 마이봄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방과 치료법에서 다래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빨리 말라 버리면, 눈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어 시력이 저하되기 쉬워진다. 안구건조증 완화 및 다래끼 예방을 위한 근본치료에는 IPL 레이저 온열치료가 도움이 된다. 오래된 식용유처럼 혼탁해진 마이봄샘의 굳은 기름을 녹여 제거해줌으로써, 깨끗한 기름 성분이 원활하게 분비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다래끼는 흔한 질환이지만, 심해져서 뭉치고 곪으면 부종과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외관상으로도 보기 불편해서 신경이 쓰인다. 다래끼 증상 초기에 집 근처 안과를 방문하여 너무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글. 잠실삼성안과 김병진·김윤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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