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진석 원장
사진. 서진석 원장

국민 4명 중 한 명은 척추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과거 척추 질환은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사용이 일상이 되며, 구부정한 자세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2030세대에서도 척추 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병되는 대표적인 허리 질환 중 하나는 허리디스크이다. 흔히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이 병의 정확한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몸의 충격을 흡수시키고 완충 역할을 한다. 이러한 디스크가 본연의 자리에서 이탈하여 허리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할 경우 염증과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 질환을 허리디스크라 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찌릿한 허리 통증이 지속되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며, 엉덩이를 비롯해 다리까지 저린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아울러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척추의 여러 분절 중 어느 위치의 디스크가 탈출되었는지에 따라 증상이 미묘하게 달리 나타난다. 요추 3번과 4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온 경우에는 엉덩이에서 무릎 안쪽을 감싸며 통증이 발현되고, 요추 4번과 5번 사이라면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으로 내려가며 엄지발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가 문제라면 엉덩이에서 오금을 타고 발뒤꿈치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을 호소한다.

디스크 초기에는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의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과 프롤로주사 등의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통증 개선이 가능하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시술로는 신경성형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라 불리는 1~2mm의 얇은 관을 병변 부위까지 삽입한 후, 약물을 주입하여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고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이다.

시술 시 C-ARM이라는 특수영상기기를 통해 카테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병변에 약물 주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치료에 속하며,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당뇨•고협압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의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치료지만, 시술 후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치료 후 24시간 동안 목욕, 사우나, 찜질방은 피하고, 1~2주 동안은 흡연과 음주, 과격한 신체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경미한 증상만 유발된다. 그로 인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여 초기 보존적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만약,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 질환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야 하며,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글.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 서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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