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최근 일본 전역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독성 쇼크 증후군'이 확산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한 변동성을 보이는 모양새다.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까닭에 항생제, 항염증제, 진단키트 관련 제약사들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최근 일본에서 독성 쇼크 증후군이라는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941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올해 3월 초까지 약 500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작년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로 매년 100~2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독성 쇼크 증후군(STSS, 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이란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i)이란 박테리아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연쇄상구균은 피부나 점막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종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인후염 정도에서 그친다.

하지만 외상이나 수술 부위 등을 통해 드물게 혈액, 근육, 장기까지 침투하게 되면 치명적이다. 신체가 균에 강하게 반응하면서 심각한 감염 증상과 함께 독성 쇼크를 일으키는 까닭이다.

초기 증상은 인후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설사, 근육통 등으로 단순한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비슷하나,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연부 조직 병변, 순환 부전 등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하며 호흡 부전으로 인한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염성은 낮지만 병의 진행 속도가 빨리 치명률이 높은 편이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7월 이후에 발생한 독성 쇼크 증후군 환자 68명 중 21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30.9%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항생제를 생산하거나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지난 19일 주가 4595원에서 다음날인 20일에 29.92% 폭등하며 597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1일에도 전일 대비 10.39% 오른 6590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며 거래를 마쳤다.

국제약품은 지난 2009년에 총 300억원을 투입해 안산공장에 세파계 항생제 전용생산동을 구축했고, 세파계 항생제 주사제 및 내용고형제 생산라인을 갖춰 국내 및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목·구강 염증치료제인 미놀에프트로키와 다양한 감기약을 제조·판매하는 경남제약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19일 경남제약의 주가는 1204원에서 다음 거래일인 20일 29.98% 상승하며 1565원으로 치솟았다. 다만 21일에는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각종 바이러스나 감염병 유행 시 강세를 보이는 수젠텍의 주가는 지난 20일 7900원으로 전장 대비 29.93%가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다. 다만, 21일에는 2.28% 하락한 77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페니실린 항생제를 생산하거나 관련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제약, 신풍제약, 일성신약, 종근당바이오 등의 주가가 지난 20일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일본 보건당국은 "전국 47개 현에서 2곳을 제외한 45개 현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라며 "아직 갑작스러운 감염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이러한 형태의 연쇄상구균 기전은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 착용, 30초 이상 손 씻기, 청결 유지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지켜 개인 위생보건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