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의료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원격의료 관련 종목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모양새다. 지난달 전공의 파업이 시작되면서 반짝 상승했던 주가는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최근 의료 대란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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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 유급 조치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면허정지 방침 등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 행동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 의대와 가톨릭대 의대, 울산대 의대에서는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고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비대위에 참여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아직 의대 교수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의과대학 교수 집단 사직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의료 대란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공의 사직이 처음 시작됐던 시기에 주목 받았던 '원격의료' 관련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시 의료계 반발로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 방침을 밝히자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격의료 관련주로 꼽히는 케어랩스는 지난 2월 19일 주가가 전일 대비 29.84% 상승한 7440원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기록했다. 케어랩스는 국내 유일의 병의원 대상 디지털 마케팅 사업자로, 현재 병원 진료 예약 플랫폼 '굿닥'을 운영하고 있다.

유비케어 역시 2월 19일과 2월 23일에 주가가 전일 대비 각각 5.97%. 15.2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2월 19일은 전공의 파업이 시작한 날이며 2월 23일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를 선언한 시기다.

유비케어는 국내 의료기관 EMR(전자의무기록)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EMR과 연계한 원격의료 사업화에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운영 중인 병의원 접수 플랫폼 '똑닥'과 실버케어 플랫폼 '또하나의가족' 등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EMR 솔루션과 연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

이외에도 라이프시맨틱스, 뷰웍스, 이지케어텍, 차바이오텍 등의 기업들이 원격의료 관련주로 분류됐다.

다만, 전공의 파업 이후 기대했던 것만큼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지 않자 이들 종목들을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대부분의 종목이 전공의 파업 당시 보다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조사대상 6곳의 현재 주가(3월 15일)는 지난 2월 19일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증감률은 차바이오텍 –4.3%, 뷰웍스 –4.5%, 유비케어 –11.7%, 이지케어텍 –13.7%, 라이프시맨틱스 –17.0%, 케어랩스 –35.5%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현재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다시금 원격의료 관련 종목들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직 의대 교수들까지 파업에 참여할 경우, 의료 대란이 정말로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이달 25일 이후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회의에 참여한 의과대학은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총 20곳이다.

전공의 사직에 더해 교수진마저 병원을 이탈하게 된다면 외래 진료 축소, 신규 환자 치료 중단,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 중단 등의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빅5 병원을 비롯한 주요 병원은 하루에 수억원씩 손실을 보고 있으며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한 것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투자자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되면서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고 이용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다만,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어떤 국면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향후 관련 종목들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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