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숨수면클리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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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가수 A씨가 출연해 자기 전 와인을 마시는 생활 습관을 공개한 바 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경미하게 취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적당한 음주가 불면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잠에 들기 어려워 술을 마시는 혼술족 사례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분명한 점은 음주가 불면증을 개선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면증이란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불면증 때문에 낮에 심하게 졸리고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 마련이다. 이는 곧 직장 내 업무 능력 저하,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술에 의존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술에 취할 경우 잠이 온다는 것 자체가 착각이다. 잠을 자기 전 술을 마시면 강한 수면 유도 작용을 경험하나 곧이어 나타나는 리바운드 효과 때문에 오히려 각성 효과를 겪을 수 있다. 즉, 자기 전 과도한 음주를 할 경우 수면 위생이 악화될 뿐 불면증을 극복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주의 또 다른 폐해로 생체시계 교란을 언급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주간에는 활발하게 움직이며 밤에는 잠을 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우리 몸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생체시계에 맞춰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수면 패턴이 붕괴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생체시계 작동 원리는 야간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에 기인한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정도에 분비량 최대치를 기록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돼야 밤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수면 준비에 들어간다. 새벽 2시 이후에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점점 감소하고 반대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대체 요소로 분비된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잠을 깨우고 뇌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술을 마실 경우 이러한 호르몬 작용이 불규칙해져 결국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불면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맞춤형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면증 원인은 정신적, 육체적 체질과 삶의 방식, 수면 습관, 수면 질환,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불면증의 종류로는 임상적 양상에 따라 급성 불면증과 만성 불면증으로 나뉜다. 

만약 낮에 극심한 졸음 증상으로 업무 유지가 어렵거나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불면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정밀 검사 및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내원 시 이학적 검사, 현 병력 청취, 혈액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으로 불면증의 객관적인 원인을 파악한다. 이후 수면제 복용, 행동인지치료 등을 통해 점진적인 개선에 나선다.

글.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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