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이 막을 내린 가운데 수상작들을 향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곳은 어디인지, 어떤 치료제들이 수상 작품에 올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팜뉴스가 최근 10개년도의 신약 개발상 리스트 속에서 발견한 '숨은 일인치'를 공개한다. 

시상대 이미지(게티)
시상대 이미지(게티)

포디움(Podium)은 '돌출부' 또는 '높은 곳'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누군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단상을 뜻한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출전한 대회에서 시상대에 서면 '포디움에 들다'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사상 최초로 '올포디움'을 달성했다. 시니어 대회 데뷔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위 안에 들었단 뜻이다. 

이는 전대미문의 위업이다. 어린 피겨 선수들이 김연아를 피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로 여기는 이유다. 피겨 역사상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는 수십명이지만 올포디움을 100년만에 달성한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수상기업 명단(저작권은 팜뉴스에 있음, 무단 도용 금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제약업계에서도 신약 개발과 기술 수출로 '포디움(시상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제약사가 있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종근당이다. 

팜뉴스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신약개발상(한국신약개발조합 주최)' 명단을 분석한 결과, 종근당이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종근당의 수상 횟수는 무려 4회였다. 17회 시상식 당시 CKD-11101(빈혈치료제) 기술수출상을 시작으로, 이듬해 듀비메트 서방정(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기술상을 거머쥐었다. 

종근당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텍정(위염 치료제)으로 우수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CKD-510 기술수출(비히드록삼산 HDAC6 저해제)로 또 다시 포디움에 올랐다. 

대웅제약도 종근당에 버금간다. 대웅제약의 포디움 등극 횟수는 3번이다.  

대웅제약은 16회 당시 올로스타(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 치료제)로 기술상을 받았고 23회에는 펙수클루정(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대상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웅제약은 이듬해 엔블로정(제2형 당뇨 치료제)으로 2년 연속 신약 개발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그 다음은 녹십자, HK이노엔, 한미약품, 한림제약, 대원제약, 동아에스티가 대웅의 뒤를 이었다. 이들의 포디움 등극 횟수는 2번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한림제약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한림제약은 최근 10년간 시상식에 오른 제약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적지만, 최근  우수상을 두 번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림제약은 23회 당시 브론패스정(급성 기관지염 치료제)로 기술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루미노마크주(유병 병변 제거 수술 보조제)로 또 다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순식간에 신약 개발과 기술 성과를 낼 수 있어도 꾸준히 해내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포디움 제약사 명단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 기술 수출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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