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병진 원장
사진. 김병진 원장

입학식과 개학이 벌써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학기를 앞두고 과목별 자습서와 문제집, 학용품에, 학원까지 알아보고 챙겨야 할 것이 많아 온 가족이 마음이 바쁜 때이다. 하지만 시력검진 후 교정이 필요한 안과 검진을 이번 겨울방학에 받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시력이 낮으면 칠판 글씨를 보기 어려워 집중하기 어렵고, 독서나 학습을 할 때도 쉽게 피곤해진다. 흐릿한 것을 또렷하게 보려고 얼굴을 찡그리는 표정이 습관이 되기 쉽고, 두통이 생기거나 학습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성장이 빠른 소아청소년기에는 눈도 안축장(안구의 앞뒤 길이)이 길어지면서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시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초등 학령기이자 급성장기인 6~10세에는 시력이 단기간에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연 1~2회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나빠진 시력을 교정하지 않으면 시력 발달이 덜 되거나 약시에 빠질 수 있고, 아동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 익숙해지면 시력교정 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평소 시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여름방학 또는 겨울방학마다 연 1~2회 정도 정기적인 시력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학기 중에라도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자주 찡그리며 사물을 본다면 시력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시력검사에서 근시나 난시, 또는 약시 진단을 받았다면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 안경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또래에 비해 근시가 빨리 시작됐다면 시력 저하 속도를 50% 정도 늦추어주는 드림렌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초등 학령기 전후의 이른 나이에 근시 판정을 받은 아동이 년 2회 시력검사 때마다 안경 도수가 올라갈 경우, 중고등학생 시기에 이미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나 초고도 근시까지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도 근시나 고도 난시가 되면 안경알이 두껍고 무거워지는 불편은 물론, 성인이 된 후 근시 망막증,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등 합병증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진다. 소아청소년기의 시력이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므로, 이 시기에 근시를 예방하는 시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드림렌즈는 수면 직전 착용해 잠자는 동안 볼록한 각막을 편평하게 눌러주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렌즈로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과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 초등 입학 전후 연령부터 착용이 가능하다. 수면 중에만 착용하고 낮에는 안경을 끼지 않아도 0.9-1.0정도의 시력이 유지돼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

주변부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만큼 안구 길이가 길어지려는 신호를 억제해 근시 진행 속도를 약 50% 늦추어 주는 원리이다. 간혹 드림렌즈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고도 근시, 난시로 인해 착용이 힘들 경우에는 마이사이트 렌즈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다만 종류가 다양해 정밀검사 후 본인의 눈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렌즈 종류, 도수 결정, 렌즈 시험 착용, 관리, 렌즈 착용 적응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신학기에는 여러 가지로 적응해야 될 것이 많아 스트레스도 많은 시기이다. 하지만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시력 검진을 받아보고, 안경이나 드림렌즈로 교정한 시력에 적응을 시작한다면, 나쁜 시력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은 물론 신학기 적응이 훨씬 더 수월하리라 생각된다.

글.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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