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 이옥선 약사를 공천했다. 정치 신인을 보수 텃밭에 깃발을 꽂을 선봉장으로 내세운 셈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 후보는 열세를 극복하고 마산합포에서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까. '최선재의 총선집중'이 그 해답을 얻기 위해 총선판세를 분석했다.

이옥선 예비후보 유세 모습(SNS 캡처)
이옥선 예비후보 유세 모습(SNS 캡처)

# 숫자가 주는 공포='험지 중 험지'

설날 연휴가 끝났다. 총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중이다. 그 사이 어느 후보는 공천 면접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또 다른 후보는 공천을 확정지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마음을 괴롭히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숫자'다. 선거판에 등장하는 통계와 데이터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힘이 빠진다.

때문에 '험지'는 기피 대상이다. 최근 여론조사는 물론 역대 득표율 등 숫자들이 가리키는 메시지가 부정적이면 그곳은 바로 험지다.

이는 곧, 특정 당의 이름을 달고 도저히 선거에 나설 수 없는 공포의 지역구를 뜻한다.

하지만 숫자를 무시하고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들이 있다. 지역에 따른 유불리에 굴하지 않고 도전해온 정치인들이다.

대구의 김부겸이 거물급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유다. 전주의 정운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심장부에 사상 처음으로 국민의힘 깃발을 꽂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총선에서도 이런 정치인이 보인다는 점이다. 

# 통계는 어떨까...약사 이옥선의 미래는?

이옥선 약사(덕성여대 약대, 59)가 주인공이다. 민주당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이옥선 약사(덕성여대 약대, 59)를 창원 마산합포구에 단수 공천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시 갑, 합포)는 민주당에게 악명이 높은 지역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선언 이후로 단 한 번도 마산합포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역사가 없기 때문이다. 

멀게는, 이주영 전 의원이 4선을 기록한 곳이고 가깝게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구다. 창원시에서도 가장 보수색이 짙은 곳으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도 이런 험지가 없다. 

때문에 '숫자'가 암시하는 절망감이 어마어마한 지역구다. 

4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최형두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창원마산합포에서 박남현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박 후보 득표율은 34.18%인 반면 최 후보는 62.96%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시계를 1년 9개월 전으로 돌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마산합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4.69%,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1.42%를 득표했다. 

대선 당시에 비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득표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단 뜻이다. 그런데도 이옥선 약사는 이번 총선에서 마산합포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옥선 예비후보 유세 모습2(SNS 캡처)
이옥선 예비후보 유세 모습2(SNS 캡처)

# 16년간의 시도의원 활동...'희망' 키워드 보이는 까닭

이 약사는 2006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마산시의회에 입성한 이후 꾸준히 시도의원을 활동하면서 16년간 마산합포에서 기반을 다졌다.

두 번의 창원시의원에 이어 경남도의원까지 지낸 인물이다. 

지역 정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노회전 전 의원이 금배지를 거머쥔 성산을 제외하고는 창원의 모든 지역구가 범야권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에야말로 이옥선 약사를 내세워 마산합포에서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옥선이 탄탄히 다져온 지역 기반에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권에 최형두 의원이 상대로 나설 전망이지만 이 후보가 경남도의원까지 지낸 저력이라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비록 낙선했지만 마산합포구의 중부 동 지역에서 35.35%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가장 최근에 치러진 선거(2022년 6월)의 득표율로, 이재명 후보의 대선 득표율과 박남현 후보의 총선 득표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마산합포의 공고한 벽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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