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정형외과병원 내과센터 김영택 원장
 제일정형외과병원 내과센터 김영택 원장

[팜뉴스=김태일 기자] 나이가 들어가면 몸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정형외과부터 신경과, 내과, 비뇨기과 등 여러 병원을 전전한다. 문제는 한 곳, 두 곳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복용하는 약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먹는 약이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이 많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약도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인구 약 330만 명의 약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만 66세 생애전환기에 접어든 젊은 노인 중 35.4%가 5개 이상의 약물을 한 해 90일 이상 복용하고 있으며, 8.8%는 10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53.7%가 1종 이상의 노인 부적절 약물(노인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임상적 위험이 이익보다 커져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2.4개를 복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복용 약물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처방 연쇄를 꼽을 수 있다. 처방 연쇄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및 관련된 질환만을 쫓아 여러 진료과에서 약물 처방을 하는 경우, 약물에 의한 이상 반응을 치료하기 위해 또 다른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게 되는 악순환을 뜻한다.

처방 연쇄가 이뤄지면 자연스레 약물의 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복용하는 약물이 늘어날수록 생리적 노화, 약물 간의 상호작용, 약물과 질병의 상호작용 등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내과센터 김영택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여러 질환으로 인한 약과 해당 약의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약이 처방되며 복용약이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노년층일수록 신진대사가 느리고, 약물에 민감해 같은 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3개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데, 최근 근육 감소와 식욕부진, 체중 감소,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복용약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노년층에서 안전하게 약물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영택 원장은 네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본인의 질환과 복용하는 약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질환으로 인해 해당 약을 복용하는지, 해당 약이 치료의 목적인지 증상 완화의 목적으로 복용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약이 어떤 약이며, 어떤 원인으로 먹는지 모르고 병원에서 처방해 주니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진단받은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정리해 두거나, 처방전을 챙겨 병원을 방문할 때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여러 의료진을 만나게 될 경우, 해당 정보를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중복 성분 약물을 제외하는 등의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통증으로 처방하는 약에는 신독성,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약들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특히, 통증과 염증 조절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경구제는 꼭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아주 좋은 약이지만,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2차성 쿠싱증후군 등 만성질환으로 이행하는 위험이 있는 약이다. 때문에, 통증약을 장기 복용하거나 반복해서 주사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주기적으로 혈액검사하고 현재 상태에 맞추어 적절한 약을 선택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보험공단의 다제약물 관리사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건강보험 가입자 중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 등 46개 만성질환 중 1개 이상 질환을 보유하고, 정기적으로 10종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의약 전문가가 약을 검토하고 정리해 주는 서비스이다. 전국 60여 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어, 본인이 사는 곳이 대상 지역인지 또는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다면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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