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양시준 원장
사진. 양시준 원장

치질은 겨울철에 악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혈관이 수축되고 항문 주변 근육도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치질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또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면 염증도 악화되기 쉽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질 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까지 수술 건수가 1년간 수술 건수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잦은 음주는 치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해 항문의 피부나 점막을 더욱 자극하고, 면역력도 약해져 세균 감염이나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항문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음주를 절제해야 한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주요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배변 시 출혈과 항문 안쪽 점막이 바깥으로 밀려 나오는 치핵이 가장 흔하다. 치핵 초기일 때는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배변 시 통증 등 견딜만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악화되면 혈관덩어리와 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일상에 큰 불편을 유발하게 된다.

초기라면 약물이나 온수좌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출혈이 심하고, 바깥으로 나온 항문 안쪽 점막을 억지로 밀어 넣어야 하거나,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면 외과적인 수술을 통한 치료가 불가피하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부끄럽다고 미루거나, 자연치유를 기대하지 말고 바로 진단을 통한 적절한 관리를 시작해야 수술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한 상태라도 치질 수술에 대한 통증이나 회복 기간 때문에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치핵 치료도 상태에 따라 여러가지 방식이 있고, 최근 통증과 회복기간이 감소된 수술 방식도 있다.

고식적인 결찰절제술의 경우 치핵이 발생하는 혈관과 점막을 근원부까지 큰 범위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수술에 따라 괄약근 힘이 약해질 수 있고, 수술 후 배변 시 통증이 심하고 수일 간 입원해야 한다. 이러한 결찰절제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점막하절제술이나 거상 수술법도 있다.

최근에는 특수한 기구를 이용한 수술법도 활용된다. PPH라는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수술의 경우, 특수기구를 항문으로 삽입해 치핵 조직을 자동 절제하고 동시에 봉합하는 수술방식으로, 통증이 덜하고 입원 기간이 짧다. 다만 정상 조직도 손상되는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PPH수술의 단점이 보완된 TST수술이라는 방법도 있다. 정상 조직은 보존하고 치핵 조직만 선택적으로 절제할 수 있게 고안된 수술법이다. 통증이 두렵다고 치질 증상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치질 수술도 종류에 따라 일상에 큰 지장없이 당일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도 하다. 다만 이러한 수술법들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지는 않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출혈이나, 통증, 괄약근 손상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글. 미사치유외과 대장항문클리닉 양시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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