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FDA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 복용 후 보고되고 있는 탈모와 자살충동 등 부작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보노디크스가 ‘오젬픽’(Ozempic)이나 ‘위고비’(Wegovy) 복용이 자살 충동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대규모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각각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 조절과 체중 감량을 위해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제품명만 다른 주사형 치료제로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이다.  

지난해 7월 유럽의약청은 아이슬란드에서 두 명의 사용자가 자살을 생각하고 다른 사용자는 자해를 시도했다는 보고가 나온 후 두 약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바 있으며 감독위원회가 올해 4월에 조사결과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FDA 역시 지난해 9월까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인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나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 사용자로부터 자살 충동에 대한 201건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박할 수 있는 논문이 네이처 저널에 발표됐다. 

미국 국립 보건원의 후원 속에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파멜라 데이비스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이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한 것.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이상사례보고시스템(FAERS)’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물 처방과 자살 충동 위험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젬픽과 위고비가 다른 약물보다 자살 충동 위험을 일으킬 위험이 오히려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위고비를 투여한 미국 내 환자 24만 258명과 오젬픽을 처방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16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살충동을 경험한 위고비 사용자의 비율은 0.11%로, '부프로피온(bupropion)', '날트렉손(naltrexon)',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등의 0.43%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결과, 연구팀은 위고비의 자살충동 발생률이 다른 비만 치료제들에 비해 73% 낮음을 확인다고 밝혔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의 비교 결과 오젬픽 사용 시에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결과는 두 세마글루타이드 제제 모두 환자의 성별, 연령, 인종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러한 후향적 분석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극단적 선택 충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와 극단적 선택 충동 간 상관관계가 적다는 것이지 비만치료제가 극단적 선택 충동을 억제시킨다는 결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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