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겨울철은 낙상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영하의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움츠러들고 관절이 굳어 평소보다 활동성이 줄어들고 눈 등으로 인해 빙판길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층은 운동 기능이 저하되어 평지에서도 종종 균형을 잃고 넘어지곤 하는데,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낙상 사고로 골절되기 쉬운 부위 중 하나가 손목이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으로 바닥을 짚다가 손목 뼈가 부러지고 마는 것이다. 아예 뼈가 어긋날 정도로 심한 골절은 치료를 즉시 받을 수 있지만 미세하게 금이 간 정도라면 사고 직후 골절 여부를 깨닫지 못해 방치하기 쉽다. 만일 넘어진 뒤 손목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붓기 등이 생긴다면 골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다 하더라도 즉시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고관절이나 척추압박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골밀도가 낮은 노인층은 엉덩방아를 찧는 것만으로 고관절 골절,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인체가 보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위가 골절되면 매우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신체 활동 자체가 어려워져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폐렴이나 뇌졸중, 색전증 등이 생기게 된다. 고관절 골절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므로 주저 앉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거동이 힘들어진다면 바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 여성들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밀도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골다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살짝 부딪히거나 심지어 기침만 하더라도 골절로 이어지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은 골절 부위와 상태에 따라 특별한 불편함 없이 일상 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계속 방치하면 척추 변형을 피할 수 없다. 

수원탄탄정형외과 조창호 대표원장은 “순간의 사고가 치명적인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겨울철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항상 조심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으면 미끄러졌을 때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우므로 장갑을 낀 채 항상 양 손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한다. 손에 스마트폰 등을 쥐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외출을 하기 전 10여분 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온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면 예기치 못한 상태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들은 실외가 아닌 집 안에서도 낙상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가정 내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욕실 등 미끄러운 장소에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스티커 등을 이용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안전 손잡이 등을 설치하고 고무 패치가 붙은 양말 등을 이용하여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맨손 체조 등을 꾸준히 시행하면 전신의 근력을 강화하고 운동 기능을 유지하여 낙상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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