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키트루다

[팜뉴스=김민건 기자] 삼중음성 유방암(TNBC) 급여 도전에 나서고 있는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내놓은 한국인 하위 분석 데이터가 향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삼중음성 유방암에 키트루다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나름대로 의미있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회의(ESMO Asia 2023)에서 삼중음성 유방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사용한 KEYNOTE-522 연구에서 한국인 하위 분석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 데이터가 국내 급여화를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업계에 흐르고 있다.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호르몬 양성 또는 HER2 양성 유방암과 달리 항암제가 표적할 수 있는 수용체가 없다. 완치율이 높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부족하다. 2022년 7월 키트루다가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국내 허가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치료 해법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키트루다는 조기(2~3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병용과 이어서 수술 후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가능케 한 대표적인 임상이 KEYNOTE-522다. KEYNOTE-522는 면역항암제 처음으로 삼중음성 유방암 2~3기 환자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과 무사건 생존(EFS) 결과를 낸 대규모 무작위 3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연구에서 키트루다는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 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위약군) 대비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한 질병 진행, 국소 및 원격 재발, 2차 원발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37% 감소 시켰다. 또 유의한 무사건생존(EFS)을 연장했고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은 13.6%를 나타냈다.

이 데이터를 3년 2개월(38.6개월) 시점에서 분석한 결과, 글로벌 시험군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군(784명)은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65%, 위약-화학병용군(390명)은 56%를 기록해 7%p의 차이가 났다. 그런데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만 분석한 결과에서는 키트루다-화학병용(56명)의 완전관해율은 68%, 위약-화학병용(30명)은 47%로 글로벌 시험군 보다 훨씬 큰 21%p의 격차가 났다.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글로벌 임상군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서도 실직적 치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임상 지표는 무사건 생존율(EFS)이다. 글로벌 환자군에서 키트루다-화학병용은 85%의 무사건 생존을 기록했고 위약-화학 병용은 77%를 나타내 질병 진행과 사망 위험을 37% 줄였다. 이 데이터를 한국인만 한정해 분석한 결과, 키트루다-화학병용에서 93%, 위약-화학병용 70%로 질병 진행, 사망 위험을 81%나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9월 팜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신갑수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기존 치료에 비해 질병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37% 낮춘 것은 키트루다를 사용해 환자 100명 중 10명을 더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글로벌 시험군 대비 한국인에서 질병 진행, 사망 위험을 81%나 줄인 것은 더 큰 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다.

다만 이번 한국인 하위 분석 데이터도 한계점은 있다. 한국인 환자 모수가 적어 통계적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 글로벌 환자군과 치료 효과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데이터는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MSD는 "등록된 한국인 환자의 나이 중앙값은 41~43세로 글로벌 환자군(48~49세) 대비 젊은 환자가 많았으며, 폐경 전 환자가 많은 실제 임상(Real-World) 환경이 잘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며 실제 국내 임상 현장의 환자들에서 좋은 효과를 보인 부분에서 많은 기대를 보였다.

이어 한국MSD는 "한국인 환자 중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약물이상 반응은 키트루다 82%, 위약군 87%에서 발생했으며 키트루다군과 위약군 환자 50% 이상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탈모, 메스꺼움, 말초신경병증이었다"며 "기존에 각 치료법에서 보고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는 항암화학요법만 사실상 유일한 치료법이었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추가한 치료 요법에 현장 의료 전문가들이 기대감을 가지는 이유다.

한편, KEYNOTE-522 연구에서 '수술 전 보조요법'은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키트루다 200mg을 매 3주마다 8회 투여했다. 항암 1~4주기는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을, 5~8주기는 독소루비신 또는 에피루비신과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병용했다.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는 키트루다 200mg을 매 3주마다 9회 투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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