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정호 원장
사진. 이정호 원장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맵고 짜게 먹는 식생활로 인해 국내 암 환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발병률 1, 2위를 다투는 위암과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국가암검진에서는 만 4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2년에 1회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대장내시경 검사는 만 5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1년 주기로 시행하는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이상이 확인되었을 때 추가로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암 발병률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과 대장암 발생 비율이 전체 암 중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위암(2만9493명)과 대장암(2만9030명) 환자가 각 3만명가량 추가 발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암발생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높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암을 예방하는 사례도 많다.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위암, 대장암의 공통분모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큰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수로 이루어져야 한다. 실제로 위암의 경우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 일상생활 속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나타낼 뿐이다. 위암 환자 대부분이 가벼운 소화기 이상 증상으로 검사를 받던 중 혹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던 도중 위 안쪽 점막에서 악성 종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대장암의 80% 이상은 대장용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의 유무를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그날 바로 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 당일 용종절제술을 통해 용종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고 이후에 필요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는 직접 기구를 몸 속으로 삽입하는 검사인만큼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엄격한 소독 지침을 준수하며 1회용 기구를 사용하고, 대장내시경 시 감염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곳에서 받아주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은 위 안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식도, 위, 십이지장 등 점막 구조를 직접 관찰하며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의 질환을 진단한다. 40세 이후 2년에 1번씩의 검사가 권장되나, 상복부 불쾌감, 속 쓰림 등 위장 증상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 40세 이전부터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은 끝에 소형 카메라가 달린 긴 관을 항문을 통해 삽입해 내부를 카메라로 찍어 화면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검사 시 용종이 있다면 바로 제거할 수 있다. 만 50세 이상의 경우 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나, 젊은 연령대의 경우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 관련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준 높은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의료 환경이 우수하지만, 스스로 이러한 환경을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40~50대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위암 유전 가능성이 높은 경우 또는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장 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연 1회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구토 또는 수시로 나타나는 연하곤란,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위장 출혈, 지속적인 빈혈 등 평소 위장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20~30대의 젊은 연령이라고 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검진과 암검진으로 구분되며 올해 검진 대상자는 홀수연도 출생자이다. 암검진은 위, 대장, 유방, 자궁경부, 간, 폐암이 검사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 인천하이병원 이정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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