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틱스
코센틱스

[팜뉴스=김민건 기자] 젊은 남성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강직성 척추염에서 TNF-α억제제와 동등한 수준의 치료 옵션으로 코센틱스(세쿠키누맙)가 여겨진다.

21일 강직성 척추염에서 두 종류 이상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나 항류마티스제(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rugs, DMARD)로 3개월 이상 치료 시에도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생긴 중증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1차 생물학적제제로 코센틱스 급여 처방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직성 척추염 1차치료는 DMARDs나 NASIDs 같은 약제를 사용했다. 해당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 1종류 이상의 TNF-α 억제제에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IL-17A 같은 생물학적제제 급여 처방이 가능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마디가 굳어가는 진행성 질환으로 만성적이고 치료하기 어려운 염증이 특징이다. 염증이 생기고 손상이 일어나면 우리 신체는 복구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면서 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는 부착부염이 발생한다.

인대와 뼈 사이에 부착부염을 일으킨 척추는 관절을 곧게 해  허리를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된다. 나중에 지팡이를 사용해야 걸을 수 있다. 허리가 강직돼 관절이 망가지고 고관절까지 아프게 되면서 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다.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 척추가 딱딱해지면 쉽게 골절된다. 금이 가고 골절이 생기면 드러눕게 된다. 여기에 배뇨 장애, 욕창, 감염,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가질 수 있다. 

허리 뿐만이 아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물질로 인해 전신에서 생길 수 있다. 심장이나 안구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슴 인대에 염증이 생긴 환자는 숨을 크게 쉬지 못하기 때문에 운동이 제한되고, 안구에서 포도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도 있다.

진단은 엑스레이, CT를 통해 천장골 염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는 HLA B27+가 있다. 중요한 것은 15~35세 사이 젊은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점이다.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중심 나이대 남성에서 발병하는 만큼 질병 부담이 꽤 높은 편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병역도 면제된다.

손상이 나타나기 전 초기에 염증을 차단하는 게 가장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지만 2000년대 이후 생물학적제제가 도입되면서 치료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인대가 골성 변화로 되기 전에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들이다.

국제가이드라인에서는 1차치료제로 NSAIDs를 권고한다. 오래 사용하면서 처방 경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고 가격도 저렴해서다. 첫 2주간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다른 NSAIDs 교체해 2주를 처방한 다음,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하는 게 국제 지침이다.

과거 한국은 NSAIDs와 TNF-α억제제를 쓰고난 뒤에 IL-17A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었다. TNF-α억제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해 많은 처방 경험을 쌓았지만 2년 정도 사용하면 약 40% 정도에서 내성이 발생하고, 결핵이나 중증 감염, 신부정 등에 쓸 수 없는 단점도 있었다.  현재는 급여 기준이 확대 돼 NSAIDs를 3개월 사용한 뒤 효과가 없으면 IL-17A억제제 등을 급여로 바로 쓸 수 있다.

▶TNF-α억제제 대신 새로운 치료 옵션 IL-17A억제제 코센틱스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증상 진행을 억제해 강직을 막고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기존 치료제들은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었다.

IL-17A억제제 코센틱스가 TNF-α억제제와 다른 점은 부착부염이 생기는 대표적인 부위인 아킬레스건, 척추, 가슴에 염증이 생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IL-17A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TNF-α억제제 효과가 부족했던 부착부염 치료에 보완 가능한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다.

단클론 항체인 코센틱스는 질환 초기 발생하는 부착부염부터 신생골 형성 등 비가역적인 척추 구조 손상을 유발하는 IL-17A를 직접 차단한다.

코센틱스는 NSAIds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MEASURE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371명을 대상으로 한 MEASURE1 4년 장기 연구에서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 약 80%에서 4년간 mSASSS(방사선학적 척추변형지표)가 2 미만으로 나타나 척추 변형 억제를 확인했다. 

 MEASURE 연구에서 확인한 코센틱스 5년간 치료 반응
MEASURE 연구에서 확인한 코센틱스 5년간 치료 반응

291명이 참여한 MEASURE2 연구에서는 조조강직, 척추 통증, 피로감, 야간 요통 등 강직성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5년까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5년간 코센틱스를 사용한 환자의 ASA20/40 반응률을 보면 각각 약 77.6%, 64.5%를 기록했다. ASA는 강직성 척추염 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ASA20/40은 주요 증상이 20%, 40% 개선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상훈 건국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ASA20이 80% 가까이 된다는 것을 굉장히 효과가 좋은 것이다. ASA40이면 반 이상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통증이 대부분 완화된 상태다"며 "이런 상태에 도달한 환자가 60%, 50% 된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년간 TNF-α억제제 사용과 상관없이 높은 반응을 보였는데 TNF-α억제제를 쓰지 않고 처음부터 현재 급여 기준에 맞춰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며 "TNF-α억제제 실패 후에도 60~70%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니 다른 TNF-α억제제로 바꾸는 것보다 IL-17A억제제로 했을 때 성적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성 부분에서도 TNF-α억제제와 비교해 심각한 감염 발생 비율이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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