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탄디
엑스탄디

[팜뉴스=김민건 기자] 비전이성이면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전립선암 초기 치료 단계부터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생화학적 재발이 있고 전이 위험이 높은 비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nonmetastatic castration-sensitive prostate cancer, nmCSPC)이 대상이다.

거세란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해 전립선암을 감소 시키는 것으로 민감성은 이러한 호르몬 치료에 잘 반응한다는 뜻이다.

4일 미국FDA가 비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 치료 시 엑스탄디와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유사체(GnRH analog) 병용 또는 단독 사용을 승인함으로써 새로운 치료 영역이 열렸다.

엑스탄디는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중 처음으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초기 단계부터 적응증을 가지게 됐다.

10년이 넘는 시간 전립선암 치료제를 개발해 온 아스텔라스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mCRPC)과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on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nmCRPC)에 이어 비전이성 거세민감성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이번 허가에 따라 전이 위험이 높은 생화학적 재발군(high-risk biochemical recurrence, high-risk BCR)이 치료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하거나, 이 둘을 모두 받은 전립선암 환자 중 20~40%가 10년 이내에 생화학적 재발을 경험한다. 생화학적 재발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올라가는 상태로 고위험군은 10명 중 9명이 전이성으로 악화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

이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에 노력해왔음에도 해당 환자군은 전이와 재발 위험을 낮출 최적의 치료 옵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엑스탄디가 생화학적 재발이나 비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스텔라스는 "전립선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의 호르몬 치료 반응 환자에게 GnRH 치료제와 병용하거나 단독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은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전립선암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이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세포가 전립선 내부에서 비정상적으로 분열, 성장하면서 종양을 만든다. 전립선암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초기에는 전립선암 크기가 작아 증상을 알기 쉽지 않지만 진행성 또는 전립선비대증 동반인 경우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뇨 시 통증이 나타난다.

엑스탄디는 전립선암 진행을 촉진하는 신호전달을 막는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다. 종양세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 국소화 또는 DNA 결합이 필요하다. 엑스탄디는 안드로겐이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을 막는다.

엑스탄디 작용 기전
엑스탄디 작용 기전

 

▶새로운 영역으로 길을 만든 'EMBARK' 3상 연구

허가 근거는 미국, 캐나다, 유럽, 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비전이성 호르몬민감성 또는 거세민감성 전립선암(nmHSPC 또는 nmCSPC)을 가진 고위험 생화학적 재발 환자 1068명을 등록한 EMBARK 3상 연구다. 

연구는 황체호르몬 분비자극호르몬(LHRH agonist) 제제인 류프로라이드(leuprolide)와 엑스탄디 병용, 류프로라이드+위약 병용, 엑스탄디 단독 요법을 평가하도록 설계했다.

임상 디자인에 따라 엑스탄디160mg+류프로라이드 병용군 355명, 엑스탄디 160mg 단독군 355명, 류프로라이드+위약 병용 358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지표는 암이 전이되지 않고 생존하기까지를 확인하는 무전이 생존기간(metastasis-free survival, MFS)이었다. 엑스탄디+류프로라이드 병용군은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60.7개월(5년 1개월)에 무전이 생존율 87.3%, 엑스탄디 단독군 80%로 류프로라이드+위약 71.4% 대비 개선된 전이·사망 위험 감소를 나타냈다. 엑스탄디+호르몬 병용과 엑스탄디 단독군 모두 기존 치료 대비 우수함을 보인 것이다. 

임상에서 엑스탄디 투여군은 2차 평가지표도 충족했다. 엑스탄디 단독 투여 시 류프로라이드+위약군 대비 전이·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다만 이상반응 관련해서는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부작용은 엑스탄디+류프로라이드 병용군 46%가, 엑스탄디 단독군 50%, 류프로라이드+위약 병용군 43%가 3등급 이상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약물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엑스탄디+류프로라이드 병용군 21%, 엑스탄디 단독군 18%, 위약+류프로라이드 병용군 10%씩 발생했다.

한편, EMBARK 연구는 미FDA의 여러 신약 심사 제도를 활용함으로써 승인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EMBARK 연구에서 엑스탄디는 FDA로부터 임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designation)을 적용받고 해당 연구 결과를 가지고 6개월 이내 승인 여부를 알 수 있는 우선심사(Priority Review designation) 제도를 탔다.

아울러 승인 신청서 제출에 앞서 사전에 실시간 항암제 검토(Real-time Oncology Review, RTOR)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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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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