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일라이릴리가 마침내 기다리던 비만치료제가 출시되며 비만시장 초반 선두기업이었던 노보노디스크와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승인의 주인공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 tirzepatide)'로 비만 혹은 체중 관련 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비만치료제로 발매가 허가됐다. 구체적으로 젭바운드는 BMI 30 이상인 성인은 물론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수면 무호흡증, 심혈관 질환 등 체중 관련 문제가 있는 BMI 27 이상 성인에게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마운자로(Mounjaro)'와 동일 성분으로 임상에서 비만치료 효과가 확인된 이후 오프라벨로 다이어트 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었다.

이번 승인으로 젭바운드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디스크 '위고비'에 강력한 경쟁약물이 될 전망이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가 공급 제약에 직면하는 등 최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잇다. 현재 미국의 경우 약 5천만명이 비만 치료제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는 비만환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주 노보노디스크는 자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3분기에 3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위고비는 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표했으며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출시된지 5분기 만에 1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승인은 비만이거나 당뇨병을 제외한 체중 관련 질환이 있고 과체중인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3상 시험 SURMOUNT-1 및 SURMOUNT-2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 임상 모두 72주 치료 후 젭바운드 세 가지 용량 투여군 모두에서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를 경험했고,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도 위약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를 최고 용량(15mg)으로 투여받은 사람의 체중은 평균 48파운드(21.77kg) 감량됐고 최저 용량(5mg)으로 투여받은 사람은 평균 34파운드(15.42kg) 감량됐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7파운드(3.17kg) 감량에 그쳤다.

릴리는 젭바운드 정가를 1,059.87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티드 주사제 위고비보다 약 20%나 저렴한 금액이다. 릴리는 젭바운드 약가를 위고비 보다 저렴하게 책정한데다 상업용 할인 카드 프로그램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고비 추월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젭바운드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6가지 용량(2.5㎎, 5㎎, 7.5㎎, 10㎎, 12.5㎎, 15㎎)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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