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프랑스 화장품 수출 세계 1위국이다. 화장품 종주국이라고 평가받는다. 화장품 수출국 3위를 독일에 내주고 4위로 내려왔지만, 수출국 1위를 노리는 K뷰티에게는 경쟁의 대상이다.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프랑스 시장에서의 인정은 필수다. 미국, 일본, 독일 등 화장품 선진국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늘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는 프랑스 시장에서의 성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프랑스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에게는 큰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 KOTRA 프랑스 파리무역관 진은주 부관장을 통해 프랑스 시장 진출 전략과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프랑스 화장품 시장 동향은

팬데믹 이후 프랑스 화장품 시장의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브랜드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하이엔드 기술과 맞춤형, 유니크함을 강조하는 슈퍼 프리미엄 제품라인을 고가로 출시하는 한 편, 10유로 대 엔트리 레벨 가격 제품을 선보이는 신생 브랜드 또한 시중에 늘어났다. 

연금개혁,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실업률 등 프랑스의 불안정한 경제상황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비교하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채널에서 개인 취향과 가치에 부합하는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주목된다.

작년에 이어 2023년 프랑스 화장품 시장의 키워드는 클린 앤드 그린이다. 유해 화학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클린 뷰티나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비건 뷰티에 이어 패키지까지 리사이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신개념 소비 트렌드와 제품 출시가 두드러진다. 

#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한국 화장품의 강점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패키징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유해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자연 성분을 사용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다양한 점을 감안했을 때 시중에 있는 타제품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 한번 사용해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팬데믹 기간 동안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한국인들이 피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들의 스킨케어 방식을 새로운 생활습관으로 제안하면서 단계마다 필요한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군을 유튜브나 SNS을 통해 소개하는 인플루언서가 많아졌다. 

팬데믹 이후에는 색조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는 스킨케어 위주였으나, 엔데믹과 더불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메이크업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은‘23년 1~7월 국내 립스틱 수출이 전년대비 63.5% 대폭 증가한 1억 9천 8백만 달러로, 올해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립스틱을 수출하는 상위 5개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프랑스인데, 올해 7월까지의 대프랑스 수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 5백만 달러를 대폭 뛰어넘은 8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소비가 증가하는 립스틱 효과와 한류의 열기로 자연스럽게 우수한 한국 제품의 수출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한류를 동반한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의 한류 열풍은 어느 정도인가.

자국 문화에 큰 자부심을 가진 프랑스에서도 한류 열풍이 계속되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싸이가 시작한 K-POP 열풍은 블랙핑크나 BTS의 인기로 이어져 더욱 격렬해지고 있으며, 해외 수상한 일부 한국 영화에 제한되었던 한국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드라마, 웹툰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현지에서 체감할 수 있는데, 파리 시내에 소재한 한식당이 200여개가 넘고 매년 늘어나고 있는 한식 축제들이 한식의 인기를 증명한다. 

또한, 한국 화장품이나 소품을 판매하는 컨셉스토어가 파리뿐만 아니라 이제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부터 남부 니스에도 생기고, 인터넷에는 한국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매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 프랑스 시장 진출을 위해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프랑스 시장 진출의 첫 번째 단계는 RP 선정과 제품의 CPNP 등록이다. RP (Responsible Person)는 EU 지역 내에 기반을 둔 제품의 법적 책임자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EU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고, 해당 정보를 CPNP(Cosmetic Product Notofication Portal)라는 제품 신고 포털에 등록해야 한다. 또한 제품 정보 파일(PIF)을 보관할 의무와 제품 출시 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리콜 등 관련 당국의 조치 사항을 이행해야 할 책임을 지닌다. 

국내기업이 RP를 선정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유럽 지사를 설립하여 직접 RP가 되는 것이고, 둘째로는 유통업자나 수입업자를 지정하는 것이며, 셋째로 CPNP 전문 대행기관을 RP로 지정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소요 비용과 영업 비밀 보안 리스크를 신중하게 검토하여 결정해야 한다.

이어 더불어 프랑스 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면 EU 화장품 라벨링 규정과 EU 소속 국가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새롭게 정비하고 있는 패키징 관련 규정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2년 1월 1일부터 모든 소비재 포장에 트리만(Triman) 로고 부착 의무화하고 있다. 불어로 분류해서 정리한다(tri)라는 의미를 가진 이 로고는 제품 또는 포장재가 재활용이 가능하고, 폐기 시 분리배출되어야 함을 최종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표식이다. 2023년 3월 9일부로 유예기간이 끝난 상황이고,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제품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므로 프랑스에 수출하려는 기업들은 유의해서 사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2023년 한국 화장품 프랑스 수출 전망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 여파로 전년에 이어 프랑스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언론사 BFM에 따르면, 45%의 프랑스인들이 인플레이션 여파로 2023년에 화장품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조사되었다. 따라서 할인을 자주하는 대형유통망이나 e-커머스에서 최저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 기회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프랑스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조언한마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CPNP 인증이 중요하다, 화장품 같은 소비재의 경우 프랑스 바이어들은 바로 유통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처음에는 다품목 소량 주문을 넣는 경우가 많아 인증이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시장 문턱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CPNP 인증은 한번 받으면 10년간 유효하므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에 진출하려면 빠르게 투자할 가치가 있다. 

또한, 최근 소비트렌드인 가치소비와 감성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내세우면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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