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가 있다. 의학용어로는 각각 외측 상과염(테니스엘보)과 내측 상과염(골프엘보)이다. 이는 발생 위치에 따라 구분되는데 테니스엘보는 손목에서 팔꿈치에 이르는 팔꿈치 바깥쪽 근육의 손상이며, 골프엘보는 손목에서 팔꿈치에 이르는 팔꿈치 안쪽 근육의 손상을 말한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테니스선수와 골프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기는 하나 스포츠와 밀접한 관련이 없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손목을 굽히거나 펼 때 과도한 힘이 가해지거나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병변 부위가 다른 만큼 임상적 양상도 차이를 보인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 힘줄의 파열이나 퇴행성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외상이 아닌 근육이나 힘줄의 과사용으로 발생하게 된다. 물건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팔을 위, 아래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손목을 굽혔다 펼 때 통증이 심하면 테니스엘보일 가능성이 크다.

골프엘보는 안쪽 상과 부위의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는 굴곡근이 노화되거나 힘줄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경우에 잘 생긴다. 팔꿈치 안쪽으로 통증을 느끼고 물건을 잡거나 걸레를 짜는 등 손바닥을 펼친 상태에서 엎었다가 뒤집는 행동을 반복할 때 통증이 두드러지면 골프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증상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X-RAY, 초음파, MRI와 같은 정밀검사가 진행된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치료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힘줄에 반복적으로 부하가 가해지면 손상된 힘줄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으므로 근육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초기에는 약물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였음에도 차도가 없거나 재발이 빈번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에 앞서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 근육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지나친 사용과 부하, 반복적인 사용을 피하고, 엘보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치료할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추지웅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