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혜진 원장
사진. 김혜진 원장

2019년 국내에서 미국 엘러간 유방 보형물로 인한 희귀암 사례가 첫 발표되면서 문제가 됐었다. 해당 환자는 7~8년 전 가슴성형을 받았으며, 한쪽 유방이 심하게 부어 성형외과를 찾았다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이 의심돼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암으로 유방암과는 다르다. 표면이 거친 텍스쳐 타입의 보형물을 사용했을 경우 발병할 수 있으며, 거친 표면으로 인해 발생한 만성 염증이나 감염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체로 보형물 이식 후 수년 후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엘러간 사의 유방 보형물이 국내에 2만 9000개가 유통됐다는 점이다. 유통 중 파손 등의 변수를 생각해도 약 2만 명에게 이식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희귀암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당장 보형물을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도 BIA-ALCL 발생 위험은 낮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만 유방 모양이 갑작스럽게 변하거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이 생기면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슴성형 후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가슴성형을 한 경우 매년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할 것을 권장한다. 검진에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으며, 향후 문제가 생길 부분도 미리 방지가 가능하다. 또한 유방초음파의 경우 유방암을 포함한 유방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BIA-ALCL이 발견될 경우 초기에 보형물을 제거하고, 조기에 치료를 하면 예후가 좋은 암이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니 매년 검진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검진 시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전문 장비를 갖추었는지, 의료진의 실력과 노하우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글. 서울에스유외과 김혜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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