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이 이번 상반기에 대형사를 압도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하며 내실이 악화됐고 특히 이러한 현상은 매출 규모가 적은 제약사일수록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2023년도 1~2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이번 상반기 총 매출액은 2조 37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478억원) 대비 10.3%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형사를 포함한 중상위권 제약사들이 같은 기간 동안 매출 성장률이 5.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덩치 키우기'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와는 대조적으로 수익성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사기업 50곳의 2023년도 2분기 누계 총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3억원) 보다 89.6%가 하락했다. 외형은 커졌어도 정작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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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매출 성장률 10.3%...두자릿대 제약사 23곳

중견 및 중소제약사 중에서 매출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졌던 곳은 한국비엔씨로 확인됐다.

한국비엔씨의 올 2분기 누계 매출액은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132억원) 대비 무려 179.7%가 성장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상반기에 55억원 적자에서 올해 1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세자릿대의 성장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HLB제약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HLB제약의 2023년도 상반기 매출액은 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2억원) 보다 60%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반기 매출로 이러한 성장세는 주력 사업부인 전문약 매출액이 20% 넘게 크게 증가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억원, 16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높은 외형 성장률을 기록한 제약사들에는 이수앱지스(2023년 상반기 매출 231억원·전년비 성장률 44.1%↑), 한올바이오파마(702억원·39.8%↑), 에이프로젠제약(445억원·38.8%↑), 삼아제약(496억원·37.8%↑), 케어젠(430억원·36%↑), 일성신약(379억원·35%↑) 등이 있었다.

# 빨간불 켜진 수익성 지표…영업익 적자 17곳, But 흑자 전환 3곳에 불과

앞서 외형 성장 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장률 측면에서는 오히려 상위사들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절반이 넘는 중소 제약사들이 심각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50곳 중에서 10곳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작년 상반기보다 이익이 감소했고 적자로 돌아선 곳은 3곳,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곳은 14곳으로 집계됐다. 절반이 넘는 27개 제약사가 작년보다 내실이 더욱 악화된 셈이다.

먼저 적자는 면했으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10곳 중에 낙폭이 가장 컸던 회사는 파미셀로 2023 2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6억원) 대비 81%가 줄어든 수치다.

이외에도 대봉엘에스(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18억원·전년비 증감률 67.3%↓), 화일약품(16억원·55.6%↓), 국제약품(26억원·41.8%↓), 위더스제약(23억원·41.2%↓), 신일제약(55억원·20.7%↓), 바이넥스(86억원·19.1%↓), 중앙백신(26억원·13.4%↓) 등의 제약사들이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또한 한국유니온제약(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14억원), 쏄바이오텍(-20억원), 인트론바이오(-23억원)은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올해에는 적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 14개의 기업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엔케이맥스와 진원생명과학, 에이프로젠제약이 올 상반기 영업적자가 200억원을 넘어가며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또한 강스템바이오텍(-120억원), 삼성제약(-94억원), 메디포스트(-94억원), 셀루메드(-92억원), 일성신약(-57억원), 경남제약(-26억원), 이수앱지스(-25억원), 코아스템켐온(-22억원), KPX생명과학(-22억원), 조아제약(-7억원) 등의 기업들이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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