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 대학교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

[팜뉴스=김태일 기자]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가파른 노령인구 상승에 사회적인 제도는 미흡하기만 하다. 사회적, 보건의료적, 재정적 측면 등 모든 부분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감당하기에 벅찬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일본의 단카이(團塊)세대처럼 새로운 소비세대 그룹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소비 주도층이 MZ세대에서 실버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며, 향후 가장 큰 소비층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UN에 따르면 오는 2025년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온 초고령화 사회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를 만나 의미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가는 초고령화 사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초고령화 사회는 정해진 미래다”

숙명여자대학교 서용구 교수는 정해진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빠른 대책 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용구 교수는 “초고령화(super-aged society)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이며 한발 앞서간 해외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며 “인구 통계학적으로 20년 차이인 일본이 준비한 과정들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의 미래다. 정책적인 측면, 사회적인 측면 한발 앞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준비한 제도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한국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오는 2025년이면 바로 눈앞이다.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문제에 당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0월 5일 ‘초고령화사회로의 전환, 그 대응법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2023 GGC : Grand Generation Conference’를 개최하는 이유도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서다”라며 함께 논의할 장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

UN은 2025년 한국을 초고령화 사회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유례없는 초고령화 사회에 사회 안팎으로 준비가 미흡하다. 갑작스러운 변화기 때문이다.

“초고령화 사회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함께 결국 사회구조가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와 같은 프레임으로는 대비가 쉽지 않다”

서 교수는 “기존의 상식이 변하고 환갑 등은 이제 노인에 끼지도 못한다. 저출산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신생아가 출생하지 않아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고령화 사회로 여기저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처럼 경제, 사회에 근본적인 활력을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구 온난화처럼 차츰 진행되고 있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워밍에서 버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처럼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했지만 이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초고령화 문제에 대해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갑잔치는 이제 사라졌고, 70세가 넘어서도 일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예외적인 경우나 103세 김형석 교수와 같이 현직에서 활동하는 100세도 있다. 수명이 늘어나고 일을 할수 있는 체력 등 모든 부분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전체적인 프레임이 바뀌어야 한다. 워케이션, 안식년 등과 같은 제도와 제주도에서 시행하는 힐링 쿠폰 같은 제도를 통해 일할 수 있는 연령이 늘어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임금을 줄이더라도 정년을 늘리고 새로운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등 프레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노인에 대해 복지제도만이 아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명이 늘어나고 일할 수 있는 체력,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점점 연령대가 높아지는 만큼 자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21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총인구는 물론 근로 가능 인구(16~64세), 주력 소비자(30~54세)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전체적인 프레임 변화가 아니면 경제적으로도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

“사회적인 프레임이 변한다면 새로운 기회 창출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

서용구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도 프레임이 변하면서 실버산업 등 새로운 산업 발전의 기회는 있다”면서 “일본도 680만 명에 달하는 단카이세대가 일본 경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를 시작으로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 출생자)가 포함되는 5년 후에는 1650만명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라며 “이들은 잠재구매력이 막강하고 이전 세대들에 비해 경제력도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체력과 재력을 동시에 지닌 시니어 세대로 인생 전반의 가치관이 과거와 다르며, 80대도 일하려는 의지가 있는 최초의 한국인”이라며 “프레임 변화 속에서 한국 사회를 다시 이끌어갈 ‘그랜드 제네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랜드 제네레이션은 55세 정년 이후 제2, 제3의 인생을 활기차게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로 일본의 유명 방송작가 코야마 쿤도(こやまくんどう, 小山薰堂, Koyama Kundou)가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유통 대기업 이온그룹이 2012년 9월 경로의 날을 GG Day로 지정하며 일반인들에게 확산했다.

초고령화 사회는 한국 사회의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다. 액티브 시니어, 실버산업 등 신조어와 함께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시 대비한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교수는 “초고령화 시대의 프레임에 따라 한국 사회가 위기는 극복하고 기회는 잡아야 한다”며 “저출산 대책과 같이 정부 주도로 ‘노인청’ 신설 등과 같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 통계적, 정책적으로 선배인 북유럽, 일본 등을 참조하고 실버산업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마무리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