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글로벌 시장 확대와 펙수클루, 엔블로 등 자체개발 신약에 힘입어 최근 2년간 해외수출이 200% 이상 성장했다. 2020년 448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2022년 1348억 원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1485억 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 펙수클루∙엔블로 바탕 해외 진출 발걸음 ‘성큼’

우선  지난해 7월 출시된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해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펙수클루는 국내 출시 1년도 안 돼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3개국 허가를 이뤄냈다. 특히, 칠레 품목허가는 중남미 국가에서 품목허가 기준으로 삼는 사례가 많아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이외 펙수클루는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태국, 페루 등 11개 국가 품목허가 신청에 이어, 최근 4조 2천억 원 규모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로 펙수클루는 최단기간 동안 가장 많은 국가에 품목허가 신청을 한 국내 개발 신약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 기술수출 계약 체결도 꾸준히 진행돼, 현재까지 중국을 포함한 총 18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36년까지 물질 특허에 대한 독점적 지위도 확보했다.

올해 5월 출시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도 출시 이전부터 해외 국가에 수출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엔블로는 올해 초 시장 규모 2조 원에 달하는 브라질과 멕시코  당뇨 시장에 진출했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 포함 1082억 원 규모로, 올해까지 빠른 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현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엔블로는 2021년 Global IMS 자료 기준 1조7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나보타, 해외 시장 가파른 성장세...' K-톡신' 입지 강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해외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탄탄한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K-톡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세계 1위 시장인 미국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따르면 고객 대상 로열티 프로그램 ‘에볼루스 리워즈(Evolus Rewards™)’에 현재까지 총 60만 고객이 가입했으며, 누적 시술 횟수는 100만 건을 넘어섰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나보타는 최근 2년간 미국에서 연평균 62%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도 10%를 돌파했다.

이 외 나보타는 영국∙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유럽 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미용 성형 부문에서 남미 최대 규모 시장을 이루고 있는 브라질에서도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가파른 성장을 통해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중  77%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선진국 치료적응증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Inc.) 미국 증시 상장으로 미용시장을 넘어 치료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들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동안 1조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단일 기업 기준 업계 최대 기술수출 규모도 달성했다. 글로벌 기술수출은 제약∙바이오 기업 R&D 투자와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을 기반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 앞으로도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 미래 성장동력인 신약 개발과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상반기 수출은 전년대비 12.3% 감소한 반면  ‘바이오헬스’ 산업은 수출 성장세를 띄며 ‘제2의 반도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8년~2022년 기준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과 철강 산업이 각각 0.5%와 3.1%의 증가율을 보인 데 비해, 바이오헬스 산업은 증가율 13.2%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19년~2021년 동안 수출 성장률 28.2%로 국내 주요 수출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