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선화 원장
사진. 이선화 원장

현대 사회에는 치열한 경쟁과 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공황장애 및 강박증 등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4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국내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2017년 13만8736명에서 2021년 20만540명으로 4년 사이 6만1804명(4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0만명의 환자들이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황장애는 더 이상 ‘연예인병’이 아니게 되었다.

공황장애는 심박수가 높아지면서 숨이 가빠져 질식할 것 같은 공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현상은 5분~30분 동안 지속되다가 서서히 나아지는 특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공황장애로 나타나는 공황발작 증상이다.

공황발작을 한 번 겪고 나면 ‘다음에 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어쩌지’라는 예기불안 증상 때문에 발작과 관련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피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인파가 붐비는 곳이나 지하철, 비행기, 영화관 등을 피하게 돼 사회적으로도 큰 불편함을 야기한다.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강박증 역시 마찬가지다. 강박증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박적인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져,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손을 자주 씻거나 숫자세기, 확인하기, 배열 상태를 정돈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강박증은 선천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다행인 것은 조기에 치료하면 환자 90%는 1년 내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황장애와 강박증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공황장애의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이완훈련을 함께 진행하면 높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박증 역시 불안감을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강박사고를 하게 하는 인지적 왜곡을 없애는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치료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에 대한 내성을 기를 수 있으며,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관리한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글. 연세삼성정신건강의학과 이선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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