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및 새로운 수익 창출 차원에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중국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장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소비시장 규모가 전세계 2위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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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중국 항저우무역관이 지난 7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란 체내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生菌)으로 유산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산균은 장내 미생물 총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인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환경을 조성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각종 대사성 질환과 아토피, 건선과 같은 자가면역성 피부 질환을 완화시키다.

중국 내 보건식품의 검사 및 평가 업무 등 정부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중국보건협회(中国保健协会)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소비시장은 전세계 2위 수준으로 부상했다.

또한 얜징화즈(研精毕智) 조사기관 보고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프로바이오틱스 생산량은 2022년 기준 8만 3000톤이며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규모 역시 전년보다 8% 증가한 1000억위안(한화 18조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는 시장규모가 약 1400억위안(한화 2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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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프로바이오틱스 수입시장 연평균 14% 성장…한국은 8위 수준

주목할 점은 수입에 관련된 부분이다. 생산량도 늘어났지만 최근 3년간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수입시장 규모는 연평균 14%가량 성장했는데, 2022년 프로바이오틱스 수입액은 45억 2361만달러(한화 6조원)로 집계됐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체가 약 6조원 정도이며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가 1조원 정도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중국의 프로바이오틱스 수입액이 우리나라 전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의 6배 가량 되는 셈이다.

중국의 프로바이오틱스 주요 수입국으로는 미국(11억 5103만달러), 호주(7억 6725만달러), 독일(4억 5188만달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네덜란드, 태국, 홍콩, 한국 순이다.

우리나라의 순위는 8위로 ▲2020년 9650만달러 ▲2021년 1억 3523만달러 ▲2022년 1억 5836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의 증가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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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오프라인 판매 활발, 수입관세는 FTA보다 아태 무역협정이 유리

중국에서의 프로바이오틱스 판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건강식품 전문판매점, 마트, 약국, 병원 헬스장 등이 있으며 온라인몰은 Tmall(天猫), 징둥(京东), 졘커왕(健客网), 1호점(1号店) 등이 있다.

보고서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세율은 최혜국이 12%이고 한-중 FTA가 18.4%,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이 11%이다"라며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관세율이 가장 낮은 아태 무역협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포장라벨에 중국 건강식품 전용 라벨인 'Blue Hat Sign'을 부착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서 비준한 제품에 대해 발급되는 라벨이다.

이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판매 기업은 아래의 자격사항을 갖춰야 한다.

1. 기업은 '식품위생허가증(食品卫生许可证)' 혹은 '식품유통허가증(食品流通许可证)'을 취득하고 증서상 허용된 영업범위에 보건식품 판매가 포함되어야 한다.
2. 생산기업은 '식품생산허가증(食品生产许可证)' 및 '식품위생허가증(食品卫生许可证)'을 취득해야 한다.
3. 건강식품 생산기업은 '건강식품 비준증서(保健食品批准证书)'를 취득해야 한다.
4. 수입 건강식품 취급을 위해서는 '수입 건강식품 비준증서(进口保健食品批准证书)'를 취득하고, 수입 시에는 제품 통관신고서 및 검역 합격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중국 식품 라벨 규정에 준수해 제품의 라벨에는 제품 성분, 사용방법, 섭취량 등이 명확하게 표시돼야 한다.

# 국내 제약바이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종근당건강 등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 '잰걸음'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현지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먼저 일동홀딩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박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현지 행사에 참여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1 상하이 영유아용품박람회(CBME)'에 참가해 '아이비엘(IBL) 시리즈'와 '락앤톡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전시했다.

아이비엘 시리즈(약국 등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와 락앤톡 시리즈(온라인 전용)는 원료, 성분, 기능성, 사용층 등에 따라 키즈 유산균과 성인용(어덜트) 유산균, 실버 유산균, 홍삼 유산균, 콜라겐 유산균, 다이어트 유산균 등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올해 6월에는 중국 건강기능식품 박람회 'HNC 2023(Healthplex Expo 2023 · Natural & Nutraceutical Products China 2023)'에 참가해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및 제품, 기술력 등을 홍보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미국 자체검증 원료나 캐나다 보건부 등록 원료, 할랄 인증 원료 등 20여 종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가 많은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라며 "차별화된 원료와 소재, 현지 맞춤 전략 등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근당건강은 지난 2019년 중국 청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근당건강이 런칭한 중국 전용 락토핏 2종은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골드와 핑크 골드를 반영한 포장지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며 중국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유산균 제품으로 기획됐다.

또한 2021년에는 중국 상해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박함회(HNC, Healthplex Nutraceutical China)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생유산균 ‘락토핏’의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파워를 적극 홍보했다.

종근당건강 측은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일찍부터 진출을 준비해 왔다"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유통업체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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