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피임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FDA가 프랑스 제약업체 HRA 파마가 만든 피임약 '오필(Opill)'에 대해 OTC 판매를 승인한 것. 미국의 경우 사후피임약만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했었는데 미국에서 처방전 없이 사전 피임약이 판매되도록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필'로 알려진 오필은 복합피임약과 달리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함유하지 않고 황체 호르몬의 한 가지인 프로게스틴을 함유하는 경구피임약으로 지난해 4월 페리고가 HRA 파마를 인수하면서 판권을 확보한 의약품이다.

오필 성분인 노르게스트렐(Norgestrel)은 1973년 미국에서 경구피임약으로 승인됐지만 제조사가 처방약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2005년부터 판매가 중단되었고 이후 FDA에 오필을 처방약에서 OTC로 전환해 줄 것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승인에 앞서 올해 5월 FDA의 의약품 자문위는 17대 0의 만장일치로 오필을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서 일반의약품으로 사용가능하도록 승인권고 결정을 내려 승인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었다.

페리고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6백만 건의 임신 중 약 45%가 의도하지 않은 케이스라면서 이번 FDA의 결정은 오필과 같은 프로게스틴만 함유된 피임약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난 50년간의 데이터와 연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1분기부터 미국 전역의 소매업체 매장 및 온라인에서 오필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처방전 없이 살수 있는 오필에 대한 승인 여부는 여성의 임신 중절권을 광범위하게 보장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지난해 6월 대법원이 뒤집는 결정을 내리면서 많은 주목을 받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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