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임재웅 원장
사진. 임재웅 원장

다리에서 나타나는 통증이나 부종, 저림을 비롯해 수족냉증 등의 증상은 일상적으로 흔하게 겪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이 있을 때에 반복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가급적 초기에 발견하여 개선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의 정맥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피부 아래의 표재정맥, 근육 깊은 곳의 심부정맥, 이 둘을 연결하는 관통정맥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혈액은 깊은 곳의 심부정맥을 통해 순환을 하게 되며, 나머지는 이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정맥은 동맥에 비해 혈관 내벽이 얇고 압력에 취약하기 때문에 다리에 도달했을 때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거꾸로 흐르기 쉽다. 평소에는 이를 판막이라는 구조물로 억제하지만, 이것이 망가지게 되면 역류를 일으키게 된다.

판막은 반월 모양의 판이 1~2개씩 분포해 있는데, 가스 밸브처럼 열렸다 닫히면서 혈액이 한 방향으로만 흐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어떤 원인에 의해 망가지게 되면 거꾸로 흐르게 되면서 한 곳에 고여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그것이 혈관을 비정상적으로 팽창시키게 만든다. 피부 위로 튀어나온 혈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래 심부로 흘러야 하는 것이 피부 아래의 표재로 몰려들게 되어 부풀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를 방치하게 된다면 증상은 더욱 심각해지게 된다. 또한 2차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출혈, 피부염,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심부정맥혈전증의 경우 혈전이 돌아다니면서 폐동맥을 막아 폐색전증이라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합병증이 동반되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물론, 이미 진행된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뿐 아니라 모든 질환이 처음부터 심각한 면모를 보이는 일은 적다. 하지만 방치하거나 진행하게 되면 합병증이 동반되면서 위험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 하지정맥류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양성 질환에 속해있기에 생명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지만,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데다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에서 가급적 초기에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또한 치료 역시 개인별로 알맞게 진행해야 한다. 자칫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년 뒤 5% 미만에서 재발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치료를 한 복재정맥에서 5cm 이상의 혈류 재개통이 나타난 경우를 지칭한다.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혈관 자체를 제거하거나, 열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폐쇄하여 역류를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에 재발의 우려는 낮다. 하지만 문제 혈관과 연결되어 있는 가지 혈관들에서 또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이를 꼼꼼히 바라봐야 한다.

그만큼 진단 역시 꼼꼼히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정맥류 검사에는 문진, 시진, 촉진, 혈관 초음파 검사가 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 아니라 다리 내부의 상태까지 바라봄으로써 1:1로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치료는 보존적, 비수술, 수술의 3가지가 있으며 이 중 어느 한 가지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없기에 개인의 상태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정맥순환개선제 등 보존적 방법으로 예방을 해볼 수 있다.

반면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 소견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게 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에는 베나실, 클라리베인, 고주파, 레이저, 발거술, 정맥류제거술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알맞은 것으로 진행하게 된다. 대부분 無 절개로 할 수 있고 끝난 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정도로 관리 방법이 크게 어렵지 않은 만큼 의심스러운 요소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88흉부외과의원 임재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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