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해 초 화이자의 코로나 2가 백신이 고령층의 뇌졸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백신 접종과 뇌졸중 발생은 특별한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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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보건당국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의 코로나19 2가 백신 접종과 허혈성 뇌졸중 발병 간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의 연방안전 감시시스템인 '백신 안전성 데이터링크(VSD, Vaccine Safety Datalink)'에 따르면, 코로나 2가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접종 이후 21일 이내에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22~42일 대비 상대 위험도가 1.47(95% CI, 1.11-1.95)로 확인됐다. 이는 추가 조사가 요구되는 통계적 기준을 충족한다.

뇌졸중(Stroke)은 뇌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크게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과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자는 혈전 또는 플라크로 인해 혈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며 후자는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가리킨다. 발병 비율은 허혈성 뇌졸중이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측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사용과 허혈성 뇌졸중 발병이 관련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라며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안전성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운영하는 백신 부작용 신고시스템(VAERS)이나 메디케어센터와 같은 다른 감시 체계에서는 이 같은 위험이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이에 대해 미 보건당국은 "VSD는 백신 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신호도 감지하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 실제적인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적은 편이나, 전례에 따라 개별 안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위험이 감지됐다면 이를 대중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이 같은 징후가 실제 백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교란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영국에서의 화이자 코로나19 2가 백신 사용과 뇌졸중(BA.1 Bivalent COVID-19 Vaccine Use and Stroke in England)'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

영국 보건안전국(UK health security agency)의 연구진은 영국의 NHS(National Health Service)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9월 5일부터 2022년 12월 4일까지 허혈성 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 포함) 또는 출혈성 뇌졸중(비교용)이 발생한 환자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분석은 50세 이상 및 6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mRNA 2가 백신인 화이자의 BNT162b2와 모더나의 mRNA-1273를 구분해서 이뤄졌다.

연구 기간 동안 50세 이상에서 총 1460만회의 mRNA 백신이 투여됐고 추가 접종 후 허혈성 뇌졸중이 6882건, 출혈성 뇌졸중이 1510건 발생했다. 이들 중 11.7%(n=983)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인플루엔자 백신도 맞은 경우였다.
 

표. COVID-19 백신 접종 후 22일 이후의 통제 기간과 비교해, COVID-19 백신 접종 후 1~21일의 위험 기간에서 뇌졸중의 상대적 발생률 평가
표. COVID-19 백신 접종 후 22일 이후의 통제 기간과 비교해, COVID-19 백신 접종 후 1~21일의 위험 기간에서 뇌졸중의 상대적 발생률 평가

분석 결과, 영국에서 mRNA 코로나19 2가 백신(BA.1)을 접종한 이후 21일 동안 뇌졸중 위험이 늘어났다는 증거는 없었고 이는 65세 하위군에서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발생률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상대 발생률(RI, Relative Incidence)에 대한 CI 값의 최고치는 모두 CDC에서 보고한 상대 위험도 1.47의 추정치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프랑스에서 코로나19 2가 백신(BA.4/BA.5) 부스터샷 접종 이후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에 대해 보고된 것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표 2. COVID-19 백신 접종 후 22일 이후의 통제 기간과 비교하여 COVID-19 백신 접종 후 1~21일의 위험 기간에서 뇌졸중의 상대적 발생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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