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1형 당뇨병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이 시작됐지만 코로나 감염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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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하고 정부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며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위험성은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그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감염병이라 아직도 다양한 후유증이 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고 기침과 피로감, 호흡곤란, 통증, 인지 장애(브레인포그) 등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고 코로나19가 '당뇨병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그중에서도 제1형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관리에 문제가 생긴 제2형 당뇨병과는 달리 혈당 관리능력 자체가 완전히 상실되는 질환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돼 말그대로 절대적인 인슐린 결핍상태에 놓이게 되며 혈당 조절이 매우 어려워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성인 뿐만 아니라 '소아'에서도 제1형 당뇨병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독일 뮌헨 당뇨병 연구소(Institute of Diabetes Research)의 연구진은 최근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소아에서의 제1형 당뇨병 발생률과 위험(Type 1 Diabetes Incidence and Risk in Children With a Diagnosis of COVID-19)'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독일 바이에른 지역의 공공보험(BASHIP)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10~2018년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들의 2018~2019년과 2020~2021년 제1형 당뇨병 발병률을 비교했다.

우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까지 총 118만 1878명의 어린이 중에 1242명이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2018년 1월~2019년 12월 사이에 소아에서의 제1형 당뇨병은 인구 10만명당 19.5명 수준이었다(95% CI, 17.8-21.4; 460 cases).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18만 363명의 어린이 중에서 16.6%인 19만 5795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확진됐다. 이들에 대한 제1형 당뇨병 발생률을 확인해보니 인구 10만명당 29.9명 꼴로 발생했다(95% binomial CI, 27.7-32.2; 705 cases).

즉,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소아에서 제1형 당뇨병 발생 건수가 인구 10만명당 19.5명에서 29.9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표. COVID-19 진단 유무에 따른 소아의 제1형 당뇨병 발생률
표. COVID-19 진단 유무에 따른 소아의 제1형 당뇨병 발생률

연구진은 "바이에른 지역에서 2020년 이후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제1형 당뇨병 발병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었다"라며 "이는 백혈구가 인슐린 세포를 공격하는 제1형 당뇨병의 기전상 자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제1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할 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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