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대한약사회 '최광훈 집행부'가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 박현진, 이하 약준모)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광훈 회장의 '중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선거 때 발표했던 주요 공약과 약계 현안에 응답자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대부분 10% 미만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약준모는 최광훈 회장의 선거 공약과 최근 1년 동안의 약계 이슈들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총 30문항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기간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10일이었으며 약준모 모프회원 479명(전체의 7.9%)이 참여했다.

먼저 응답자들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면, 면허취득연도는 2010년대가 46.6%로 가장 많았고 2000년대가 30.1%로 그 뒤를 이었다. 소속 분회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으며 인천·경기·강원(31.1%), 서울(23.8%), 부산·울산·경남(13.6%), 대전·충청·세종(11.3%) 순으로 높았다.

근무 형태를 살펴보면 개국약사가 81%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근무약사가 14%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기타(병원약사·산업약사·공직약사·CRO 등) 형태가 6%로 집계됐다.

또한 '약사 현안 관련 정보나 기사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라는 질문에 40.1%가 '매우 그렇다', 41.8%가 '그렇다'고 답해 응답자들 대다수가 약계 이슈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설문조사에 대한 부분에서는 최광훈 집행부의 전체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55.5%가 '매우 부정적이다'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다'라는 답변은 22.8%에 달했다. 다시 말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현재 최광훈 회장의 회무 성적표에 '낙제점'을 준 것이다.
 

*자료=약준모
*자료=약준모

개별 질문에서 부정적 의견이 가장 높은 건은 한약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약사 면허 범위 위반 행정처분과 약국/한약국 구분, 한약제제 구분 표기 등과 같은 한약사 문제에 최광훈 집행부가 잘 대응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86%가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또한 최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의약품 배달앱 대응에 관해서는 약 80%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고, 약사회 주도의 전자 처방전에 대해서도 76%가 미흡한 것으로 답했다.

약준모 측은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법적 대응 및 처벌에 대해 미진해 보이고 약 배달 참여 약국의 윤리위원회 회부 및 처벌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라며 "약사회가 주장하는 공적처방전달 시스템 고도화나 팜플러스와 같은 서비스 역시 아직은 체감할 정도로 나아지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최광훈 회장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책임 부회장 제도'와 상근 임원 확충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냉랭한 반응이었다. 책임 부회장 제도 도입에 대한 공약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41.8%가 '매우 그렇지 않다', 26.1%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자료=약준모
*자료=약준모

이는 허지웅 약사공론 사장 해임과 장동석 부회장과의 관계, 대한약사회 임원들과 약준모 인사들간의 관계에 대한 의견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진행될 수가협상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서비스 중심 수가 인상에 대한 공약이 잘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72%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약준모 측은 "조제 난이도별 조제료를 산정하거나 방문약료와 같은 행위별 수가에 대한 내용, 약국 서비스 수가 항목들은 포괄적인 요소가 많아 새로운 수가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아이디어로 밀고 나가야 하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약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화상투약기 실증 특례 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보건복지부는 조건부 승인을 전제로 실증 특례 사업을 시작해 통과시키는 경우가 많아 특례화 신청 자체를 저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는 판단이다.

끝으로 대한약사회 산하기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단체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자의 비율이 ▲약학정보원 45% ▲약사공론 42% ▲의약품정책연구소 55% 등으로 확인됐다.

약준모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대한약사회는 현안에 대해 목말라 있는 회원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를 전하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특히 현안에 관심이 많은 약사일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사회는 부정적인 비율이 높은 항목들과 최근 현안에 대해서 회원들과 더욱 많은 소통을 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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