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항암치료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수술, 방사선, 항암제 등의 표준치료는 암 세포의 크기를 줄이고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정상세포가 파괴돼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 암 환자들 사이에서 양한방 통합의학적 치료가 주목 받는 배경이다. 한방 면역치료를 바탕으로 체내 면역력을 높여 양방에서의 표준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줄어 들면서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팜뉴스는 최근 서울 강서에 위치한 보금한방병원 장현수 병원장을 만나 암 치료에 있어 양한방 협진이 갖는 의미와 차별점을 살펴봤다. 
 

사진. 보금한방병원 장현수 병원장
사진. 보금한방병원 장현수 병원장

# 보금한방병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보금한방병원은 '휴식과 치유가 공존하는 도심 속 보금자리'라는 슬로건으로 대학병원의 항암 표준치료와 함께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과 체력을 향상시키는 '암 관리' 병원이다. 

한의학과 의학이 협진하는 '통합의학적' 치료를 바탕으로 표준치료 중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완화하고 수술 및 방사선 이후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한방병원이다.

# 양방과 달리 한방에서 바라보는 암은 어떤 질환인가?

암(종양)의 시작은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사상의학에서는 암을 '번만지질(煩滿之疾)'이라 정의하고 있다. 적(積)은 늘 한 곳에 있는 덩어리를 의미하며 취(聚)는 있고 없고를 반복하며 이미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뜻한다. 즉, 번거롭고 답답한 마음이 가득해져서 기가 뭉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 암인 것이다.

번민하다는 것은 현대적으로 이야기하면 나쁜 스트레스, 즉 '디스트레스(distress)'를 가리킨다.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하는 기전을 살펴보면, 우선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하게 만든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류가 감소하면서 해당 조직의 산소와 영양분도 부족하게 되며 체온도 떨어지게 된다.

혈관이 수축되고 혈류가 감소된 상태를 한방에서는 '어혈'이라고 평가한다. 결국 저산소・저영양・저체온 상태가 지속되면 해당 조직의 세포는 살아남기 위해 산소를 활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대사로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해당작용'이라고 한다.

해당작용은 산소 없이 포도당을 이용한 빠르고 단순한 형태의 에너지 생산방식으로, 산소와 포도당, 지질, 단백질 등 다양하고 복잡한 경로를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 중심의 에너지 대사와는 그 차이가 뚜렷하다. 

일단 저산소 상태이기 때문에 어혈이 발생한 조직 세포는 살아남기 위해 당분을 흡수하고 무한 증식하며 생존하려 노력한다. 그 결과 세포 증식이 과도하게 발생해 덩어리가 되고 이게 바로 암인 것이다. 한방에서는 암을 '구어성괴(久瘀成塊)'라고 지칭하는데, "오래된 어혈이 덩어리를 만든다"라는 용어가 이러한 과정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 암은 번만한 마음으로 인해 기가 뭉치고 소통이 되지 않아 어혈이 발생하고 이것이 풀리지 않아 결국 덩어리가 된 것이다.
 

사진. 보금한방병원 내부 전경
사진. 보금한방병원 내부 전경

# 보금한방병원에서 암 치료를 위해 실시하는 '보금통합 암치료'를 설명해 달라

본원에서 시행하는 '통합 암치료'는 크게 양방과 한방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한방 치료에서는 어헐치료를 하게 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혈류가 감소하면 해당 조직의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해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한방에서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가 감소된 상태를 '어혈'이라고 평가한다. 어혈이 오래돼 덩어리가 '구어성괴(久瘀成塊)'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혈을 깨뜨려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파어활혈(破瘀活血)'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본원에서는 칠정산(건칠로 만든 경구약)이라는 약을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게 한다. 건칠은 옻나무에서 추출한 천연물로 어혈을 제거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지만, 여러 항암 치료 사례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를 늘려준 결과들이 많이 보고됐다. 한의학연구원에서 나온 논문에서도 건칠에 면역항암제와 유사한 작용하는 성분이 있음이 밝혀졌다.

다음으로 기체(氣滯)치료가 있다. 번만함으로 인해 기가 뭉치고 막힌 기체를 치료하는 방법을 '소체통기(消滯通氣)'라고 하는데, 막힌 것을 사그라지게 해서 기운을 통하게 만드는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약은 고체 형태의 환약인 체질면역단과 항암단 등이 있다.

양방 치료를 살펴보면 면역세포치료를 꼽을 수 있다. 체내 면역세포를 튼튼하게 만들어 암세포에 대한 면역세포의 공격력을 높이고, 암세포를 잘 찾아낼 수 있게 인식력을 높이는 목적이다. 주로 T세포나 NK세포 같은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높여 주는 싸이모신 알파 1 주사, 미슬토 치료, 이뮤코텔 등을 활용한다.

다음으로는 항산화치료이다. 암은 저산소・저영양・저체온 상태에서 자라게 되는데, 암 세포가 생존하는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목적으로 실시한다. 고농도 비타민 C 요법과 글루타치온, 셀레나제, 메시마 등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고주파온열암치료를 실시한다. 암은 무작위로 분열하기 때문에 혈관이나 조직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정상적인 세포들을 열을 받으면 방출할 수 있지만 암세포는 열이 축적이 된다. 심부온도를 42~43도 정도로 높여주면 암세포가 사멸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 암 치료에 있어 '양한방 통합 치료'가 갖는 차별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항암 표준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경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모든 치료는 '이득'과 '손해'를 따져서 판단하게 되는데, 항암은 환자가 고통을 겪거나 대사적인 문제가 생기더라도 무진행생존기간(PFS)이나 전체생존기간(OS)에서 개선 또는 암 크기 감소 등의 효과 등이 더 크기 때문에 항암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PFS나 OS 외에도 환자의 정신건강이나 삶의 질과 같은 부분도 치료효과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런 측면에서 양한방 통합의학적 치료는 항암 효과도 챙기면서 환자의 컨디션도 케어해 부작용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전체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치료 행위가 아프지 않고 오래 살기 위해서 하는 것들인데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한방적인 치료가 갖는 강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본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한 분은 난소암 4기를 앓고 있는데 기대여명이 1년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암 치료에 있어 면역력이 중요한 이유와 대표적인 면역보조요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항암에 있어 표준치료의 목적은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다. 외과적 수술을 통해 가장 많은 양의 암세포를 직접 제거할 수 있으며,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를 사용해 암세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항암제는 분열이 빠른 세포를 모두 공격하는 탓에 정상적인 면역세포들도 많은 손상을 입는다. 그런데 이 면역세포는 미세잔존암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암 치료와 전이 재발 방지에 있어 면역력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인 까닭이다.

현재 항암치료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면역보조요법 중 하나가 바로 미슬토(mistletoe) 요법이다. 미슬토는 독일에서 개발된 겨우살이 추출물로 만든 주사제로 시중에 아이소렐, 이스카도, 압노바, 헬릭스 등의 상품명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성분은 비스코톡신(Viscotoxins), 렉틴(Lectins), 베스터단백(Vester’s protein), 아미노산, 알카로이드(Alkaloids), 다당체, 비타민C 등이다.

이 중 비스코톡신은 T세포의 세포독성력을 증가시켜 암세포의 세포막을 용해시켜, 암을 직접 파괴하고 괴사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렉틴은 암세포와 결합한 후 세포 내부로 침투하여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대식세포 및 NK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종양세포의 성장 억제한다. 

이외에도 미슬토의 부가적인 효능으로 수면상태를 개선하고 피곤과 우울증 감소 베타엔돌핀 분비로 암환자의 통증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사진. 보금한방병원 장현수 병원장
사진. 보금한방병원 장현수 병원장

# 암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과 의료진까지 모두 합심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을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암 환자인 것이 '티 나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보통 암에 걸려서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동안 아팠기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환자인 것이 티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는 것'이다. 이처럼 건강한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암 치료에 있어 핵심이라 판단된다. 

특히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들은 효과도 크지만 그 자체만으로 환자를 아프게 할 수 있다. 사실 암으로 인해 아픈 것보다 이러한 치료로 인한 고통이나 불편감이 더 클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통합의학적 치료를 통해 표준치료의 효능을 높이는 한편, 부작용은 최소화 할 수 있다.

# 오늘도 암을 이겨내기 위해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암 환우 분들을 보면 '암에 걸려서 내가 이렇게 병들고 아프게 돼 버렸다'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자주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암에 걸려서 아픈 것이 아니라 그동안 아팠기 때문에 암에 걸린 것이다. 

암은 어디까지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암 자체를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각하게 되면, 암은 무섭고 두려움의 대상이 돼 공포감이 생기고 이로 인해 번만한 마음이 더욱 더 쌓여 몸과 마음이 상하게 된다. 

그동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팠던 것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개선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다 보면 결국 암도 극복할 수 있다.

[보금한방병원 장현수 병원장 주요 약력]

현) 보금한방병원 병원장
사상체질과 전문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차석 졸업)
제 62회 한의사 국가고시 수석 합격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전문수련의 수료
제11회 한의사 전문의 시험 수석 합격(사상체질과)
네이버 지식iN 의료전문 상담한의사

*저서

동의수세보원 가이드(단독저자)
동의수세보원 사상초본권 가이드(단독저자)

*활동

대한사상체질의학회 정회원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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