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부동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치료하는 데에는 이른바 표준치료라 불리는 외과적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요법의 3대 요법이 있다. 이들 세 가지 치료법 모두 암을 축소시키거나 성장을 억제해 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이나 암이 자라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려주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의학 기술 중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 표준요법조차도 암을 완전히 사멸할 수는 없다. 암세포의 숫자가 너무 적거나 의학적으로 진단할 수 없는 크기의 암, 세포 분열은 정지해 있으나 죽은 것은 아닌 휴면암 등이 몸속에 남아있는 까닭이다.

팜뉴스는 호남 최초의 암 전문 요양병원인 무등산생태요양병원의 김정길 병원장을 만나 통합 암 치료 요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사진. 무등산생태요양병원 김정길 병원장
사진. 무등산생태요양병원 김정길 병원장

# 본인 프로필에 대한 소개와 무등산생태요양병원은 어떤 곳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저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 그중에서도 소화기내과를 전공했다. 광주 기독병원 내과과장과 국군 광주 통합병원 내과부장을 거쳐 광주 시내에 개업해서 30여년 정도 개원의 생활을 했다. 이후 이곳 암 전문 병원인 무등산생태요양병원 병원장으로 부임해 10년째 일하고 있다.

무등산생태요양병원은 호남지방에서 가장 처음 개원한 '암 전문 요양병원'이다. 유명한 소쇄원(瀟灑園)을 넘어 무등산 바로 뒷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북 수원지 상류 지역에 있는 청정지역이다. 자연환경이 수려해 전국에서 환우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시설 또한 어느 곳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특히 이곳의 온도는 주변보다 2~3도가량 낮아 암을 치유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

# 국내 사망 1위 질병인 암은 어떤 질환이며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리 몸은 약 60개조의 세포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 세포들은 규칙적으로 증식하고 때가 되면 증식을 멈추거나 '세포 자살'이라고 불리는 사멸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돌연변이 세포가 생겨나 사멸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을 하게 되면 이게 바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불량세포가 생성되는데, 면역세포를 피해 도망 다니다 5~10년에 걸쳐 성장을 하게 되면 검사 때 발견이 돼 암으로 진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암 환자인 셈이다. 다만, 암세포의 수가 너무 적어서 아직 암으로 진행하지 않았거나, 어느 정도 진행됐다 하더라도 현대의학으로는 발견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상인의 경우, 대부분의 초기 암세포는 면역세포가 공격해 파괴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 습관 같은 문제가 쌓이다 보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감시망을 피해 자라게 되고, 결국 암이 발병한다.

다시 말해, '암'이라고 하는 질병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피해 세력을 넓히는 일종의 '탈옥세포'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수술과 항암, 방사선치료라고 불리는 '표준치료'가 가장 기본이다. 아직까지 이 표준치료를 능가하는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표준치료도 완벽한 치료가 아닌 미완성의 치료다.

표준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암세포의 사멸인데, 이 과정에서 세포 분열 속도가 빠른 소화기 점막 세포, 모근, 골수세포 등의 정상 세포들이 함께 파괴된다. 암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암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혼합돼 있다. 항암제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세포는 없어지지만 여기에 반응하지 않는 세포들도 있다. 예를 들어 휴면암이나 저산소암, 내성이 생긴 암세포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미완성의 표준치료를 보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통합 암 치료'이다.

# 통합 암 치료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달라

앞서 언급한 대로 수술과 항암, 방사선 등의 표준치료를 실시하면 분명히 암세포는 줄어든다. 그러나 완전히 '0(zero)' 수준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암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재발하거나 2차적인 전이가 발생하기 쉽다.

또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면 많은 수의 정상세포와 면역세포가 망가진다. 통합의학적 암 치료는 이러한 표준치료의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면역력은 유지하면서 신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면역증강 주사제와 고주파온열치료, 면역세포 치료요법, 올바른 먹거리 섭취, 적절한 운동 등이 있으며 우리 몸의 자연적인 생리작용과 면역체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스스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합 암 재활치료'에 대한 개념도 있다.

구체적으로 ▲표준치료의 부작용을 감소시켜 주고 면역력을 유지해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표준치료 종료 후에 종양의 미세환경을 관리해 전이 및 재발을 억제하는 것 ▲전이나 재발의 경우 통합 집중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치료라 할 수 있다.
 

사진. 무등산생태요양병원 전경
사진. 무등산생태요양병원 전경

# 무등산생태요양병원만의 특화된 솔루션이나 치료법이 있다면?

일반적인 암요양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치료들은 모두 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암이 열(熱)에 취약하다는 특성을 이용한 '고주파온열치료'를 많이 하는 편이다. 본원에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의료용고주파온열기 BSD-2000을 비롯해 총 4대의 치료기기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치료를 행하고 있다.

또 다른 솔루션으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릭비어(RIGVIR)' 암치료센터를 꼽을 수 있다. 릭비어는 '리가 바이러스'가 암세포에 침투해 용해시키는 기전을 가진 바이러스 종양 용해 치료제이다.

릭비어는 지난 2004년에 발트해 연안에 있는 라트비아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 2015년 조지아와 2016년 아르메니아에서 흑색종, 흑색종 피하 전이, 재발 예방 등에 활용되고 있다. 본원의 의료진들은 지난 2019년에 리트비아 현지 치료교육을 이수하고 치료 미팅 등의 절차를 마쳐 국내에서 의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차세대 암 치료제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이요법(암 식이)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항암치료에 있어 면역력의 중요성과 대표적인 면역보조요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면역은 명의 중의 명의"라는 말이 있다. 모든 질환에 있어 그만큼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며, 특히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치료법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면역력은 30살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40살이 지나면 급격하게 저하된다.

50대 이후부터는 '암 연령'이라 부르는데, 면역력이 약해져 암에 걸리기 쉬운 나이대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암은 우리 몸속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림프구의 수가 많으면 초기에 암세포가 사라지지만, 노화가 진행돼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과로나 스트레스와 같은 상황에 훨씬 취약하게 되며 암세포가 쉽게 사라지지 않아 결국 커다란 암 덩어리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면역력이 튼튼해야 외부와 내부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다.

대표적인 면역보조요법 중 하나인 '미슬토'는 우리말로 겨우살이라는 뜻이다. 겨우살이에 사는 기생식물로 면역력 증진 및 항암효과를 제공한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기력이 떨어졌을 때 흔히 인삼을 복용하는 것처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서는 미슬토를 건강 및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저온숙성으로 인체 친화력을 높인 '아이소렐' 등의 제품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약은 19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되기 시작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기존 치료와 병행 시 치료 효과는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미슬토 주사제를 맞으면 미열이 나거나 주사를 맞은 자리가 조금 가려울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이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 끝으로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당부한다면

무엇보다 암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든 암을 진단받게 되면, 처음에는 충격이 크고 당황스럽겠지만 냉정하게 판단해 올바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주위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들을 신경 써서 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가족 중에 리더를 정해 올바른 치료 방향을 설정하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암을 이겨내려면 결국은 환자 스스로 싸워내야 한다.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들은 곁에서 치료를 도와주는 사람이지 암과 대신 싸워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능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암은 그간의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쳐 발생한 것이다. 식습관, 행동습관, 마음습관 등 삶의 패턴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치유할 수 없다는 각오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고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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