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난치성 전립선암에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가지는 두 약물 제줄라와 자이티가 복합제가  유럽서 세계최초로 승인을 획득했다.

승인의 주인공은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아키가(Akeega)'로 PARP 저해제 제줄라(Zejula, niraparib)와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 자이티가(Zytiga, abiraterone acetate)로 구성된 복합제이다. 이번 승인으로 아키가는 임상적으로 권고되지 않는 BRCA1/2 돌연변이를 가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성인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프레드니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키가는 동일한 적응증에 대해 올해 2월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어 미국에서도 승인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승인 결정은 아키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MAGNITUDE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시험은 HRR 유전자 변이가 있는 총 423명의 환자가 등록됐고 이 가운데 225명(53.2%)이 BRCA 변이를 갖고 있는 환자들로 이는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시 험 중 가장 큰 규모의 BRCA1/2 양성 mCRPC 환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임상결과 아키가와 프레드니솔론 병용투여군의 경우 모든 HRR 양성 환자에서 방사선학적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 대부분 BRCA1/2 유전자 변이 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져 방사선학적 질병 진행 위험을 47%가량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약 2년의 추적 조사를 통해 아키가가 BRCA 돌연변이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지만 더 큰 HRR 양성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임상 결과를 고려해 유럽의약청은 아키가의 적응증을 BRCA1·2 변이로만 축소시켰는데 이는 아키가 승인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10~15%에서 발견되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약물인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가 자이티가와 병용으로 작년 말 유전 변이 제한 없이 mCRPC에 허가된 것과 비교해보면, 아키가는 유전자에 다양한 변이가 있는 규모가 더 큰 환자군에서 종양 진행 이점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적응증을 확보했다. 린파자는 3상 임상에서 자이티가와 병용으로  HRR 상태와 무관하게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34% 줄였으며 특히 HRR-변이 그룹 가운데 개선 효과는 46%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아키가와 린파자 이외에 최근 화이자의 탈제나(Talzenna)와 엑스탄디 병용요법도 3상 임상시험 결과 변이와 무관하게 mCRPC 환자에 대해 아키가나 린파자와 비교해 가장 긴 중간 무진행 생존을 입증했다. 이러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FDA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되어 올해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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