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 수의학박사,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SBS TV 동물농장 자문위원, 서울시동물복지위원
박순석 수의학박사,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SBS TV 동물농장 자문위원, 서울시동물복지위원

[팜뉴스=김태일 기자]동물진료비 부담은 반려인의 고민이자 수의사의 고민이기도 하다. 아픈 동물이 진료비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먼저 반려동물 진료비가 비싼 이유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건강보험료를 납부한다. 2023년 기준 직장인 평균 15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매달 납부한다. 이를 재원으로 진료를 받으며 실질 진료비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본인 부담금만 지불하면 된다. 저소득층에게는 보험료와 본인부담금 마저도 경감시켜준다. 

반려동물도 의료보험이 있다. 2023년 현재 10여 개 보험사가 펫보험을 운용중이다.  월 4~5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부하면 실 진료비의 20~30%에 해당하는 본인 부담금만 지불하면 된다. 실손보험이다. 하지만 국내 반려동물 펫보험 가입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은 깊어졌지만, 정작 수반되는 책임감은 미흡한 면이 있다.

사람의료비로 지출되는 본인 부담금과 펫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반려인이 지불해야하는 동물진료비를 비교해 보면 5배 이상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동물진료비는 10% 부가세가 추가 청구된다. 국가 세무정책이 사람진료비는 의료행위 규정하여 면세 적용하면서 동물진료비는 일상의 소비행위로 간주하여 10% 부가세를 국가가 거둬들인다.

동물병원의 시설을 살펴봐도 동물진료비가 상승하는 이유가 있다. 아동병원 못지 않은 진료 시스템과 첨단 의료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동물 건강에 대한 반려인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의사의 전문성과 책임 부분이 훨씬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응하는 동물병원의 전문화 첨단화 의료 시설들이 동물진료비 인상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동물병원 진료의 전문성과 첨단화를 반기는 반려인도 있지만, 서민의 입장에서는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반려동물을 내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반려동물을 입양 하기에 앞서, 반려인이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생명은 누구나 아프고 개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훨씬 빨리 늙는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동물진료비 부담은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경제적 고민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자신이 동물을 유기하는 잠재적 범죄자로 전락할 수 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적 현실이 염려된다면 반드시 ‘펫보험’에 가입하자. 최소한 월 4-5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어야 한다. ‘펫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여차하면  동물을 유기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 두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동물을 즉흥적으로 입양하거나 선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이러한 면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등록’과 ‘펫보험 가입’ 은 반려인의 의무이며 생명이 다할 때 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임을 명심하자.

‘반려동물 등록’은 반려동물을 입양 후 동물병원에 들리면 마이크로칩시술과 동물등록을 진행할 수 있다.

 ‘펫보험’ 은 현재 10여개 보험사에서 상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인터넷 포털 검색을 이용하면 쉽게 비교 가능하다.

더불어 질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건강검진’을 잘 지켜주는 것도 질병 예방을 통해 동물진료비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과정임을 이해하자.

입양 시 건강검진

입양 전 잠복되어 있는 전염병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선천성 질환 감별이 필요하다.

내외부기생충 감염증과 곰팡이성 피부질환에 대한 검사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귀진드기),구강검진, 청진

피부검사: 피부도말검사, 곰팡이 배양검사  

분변검사: 기생충 검사, Giadia 검사 , Parvo/Corona 바이러스 진단키트검사 

전염병검사:  Distempe(개홍역), FIP(고양이전염성복막염) 등

예방접종:  예방접종은 생후 2개월 전후 부터 시작하여 생후 4개월 령 까지 3 ~5차에 걸쳐 이루어진다. 매년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청진, 발열

반려견: DHPPL(개종합백신), Corana, Kennel cough, influenza(게독감), Rabies(광견병)

고양이: FVRCP(고양이 3종백신),Rabies(광견병)

중성화수술

암컷은 번식을 하지 않더라도 6세가 되면 자궁질환과 유선종양이 발생하며, 심각한 수술을  반복하여야 한다. 수컷은 공격성, 스프레이 등의 행동문제가 심해져 유기되는 주 원인이 된다. 

중성화수술은 번식 본능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목적이 크다.

수컷은 생후 5개월령,  암컷은 생후 7개월령 전후 발정기가 도래하기 전에 해주는 것이 적합하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청진, 발열

X Ray: 흉/복부방사선, 골격계 평가

마취 전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청년기 건강검진(1~3세) 

골격과 몸 성장이 완성되는 시기다. 소형견의 경우 MPL(슬개골탈구)을 진단받고 수술을 상의해야 한다. 고양이는 결막염,  FORL(치아흡수 병변), 잇몸병이 다발한다. 중성화수술 후 체중증가를 예방하기 위한 식이관리가 필요하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청진, 발열

X Ray: 흉/복부방사선, 골격계 평가

복강초음파검사: 종양,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부신, 방광, 소장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전해질검사

장년기 건강검진 (4~8세)

성인병에 해당하는 대사성질환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반려견의 경우 담낭슬러지, 신장결석, 방광결석, IVDD(디스크), 만성 피부병, 외이도염이 다발한다. 고양이는 방광염, FLUTD(배뇨장애증후군), 신부전, 잇몸병이 다발한다.  치과 스켈링 및 치과 관리가 필요하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발열, 청진, 심전도검사

피부검사: 현미경 도말검사, 피부 알러지 패널검사  

X Ray: 흉/복부방사선, 골격계 평가, 기관지협착증, 결석, 관절염, 종양

복강초음파검사: 종양,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부신, 방광, 소장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전해질검사, SDMA(신장기능검사), ProBNP. TrnI(심장질환검사), 당화혈색소

노년기 건강검진 (9세 이후)

사람의 60대 이후 노년에 해당하는 시기다. 치주골 융해로 치아 손실이 본격화되므로 섭식 장애가 다발한다. 소형 반려견의 60% 이상에서 심장판막질환이 관찰되며, 심장병, 신부전, 치주질환, 결석, 담낭점액종, 췌장염, 당뇨병, 면역질환, 만성외이도염이 다발한다. 

고양이는 만성신부전, 심장병(HCM), 방광염, FIP(전염성복막염)이 다발한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발열, 청진, 심전도검사

피부검사: 현미경 도말검사, 피부 알러지 패널검사  

X Ray: 흉/복부방사선, 골격계 평가, 기관지협착증, 심비대, 결석, 관절염, 종양

복강초음파검사: 종양,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부신, 방광, 소장

심장초음파검사: 심장병의 원인 진단 및 약물처방을 위한 심장 기능 평가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전해질검사, SDMA(신장기능조기진단검사), ProBNP. TrnI(심장질환검사), 당화혈색소, 쿠싱 및 갑상샘 호르몬 검사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암컷을 위한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하지 않은 암컷은 6세 령 부터 자궁내막염,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이 본격화된다. 

8세 령이 되면 대부분 유선종양이 발생하며 유선전적출 수술이 필요하다. 힘든 수술이며 그 수술비 부담 또한 매우 크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중성화수술을 해주는 것이 유리하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발열, 청진, 심전도검사

X Ray: 흉/복부방사선, 종양

복강초음파검사: 난소낭종, 자궁내막염, 자궁축농증, 종양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전해질검사, CRP/FSAA(급성염증수치검사)

살 찐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검진 

과체중은 심혈관계 질환을 속발시키며 급 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살찐 반려견은 지방종, 신장결석, 방광결석, 담낭점액종, 췌장염, 당뇨병, 종양이 다발한다. 비만은 고양이에게 더 심각하게 작용하며 만성신부전, 지방간, 방광염, 당뇨병이 다발한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발열, 청진, 심전도검사

X Ray: 흉/복부방사선, 심비대, 종양

복강초음파검사:종양,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부신, 방광, 소장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전해질검사, SDMA(신장기능조기진단검사), ProBNP. TrnI(심장질환검사),  당화혈색소

기침, 무기력한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검진

최근 들어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기침이 증가한다면 기관지협착 또는 심장병을 의심한다. 수면 중 호흡수가 40회 이상이거나 엎드려 편하게 잠을 자지 못하는 상태라면 폐부종을 의심하고 신속히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피부검진,구강검진, 발열, 청진, 심전도검사

X Ray: 흉/복부방사선, 기관지협착증, 심비대, 종양

복강초음파검사: 종양,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부신, 방광, 소장,종양

심장초음파검사: 심장병의 원인 진단 및 약물처방을 위한 심장 기능 평가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전해질검사, SDMA(신장기능조기진단검사), ProBNP/ TrnI(심장병검사), CRP/FSAA(급성염증수치검사), 4Dx  

귓병, 가려움을 호소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검진 

반려견은 피부 건조증, 피부 농피증, 말라세지아 감염증, 아토피 피부질환이 주 원인이다. 

고양이가 특정 부위를 자주 핥는다면 특정 부위의 통증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 청진

피부검사: 현미경 도말검사, 외부기생충 감염 검사, 곰팡이배양검사, 알러지패널검사  

 X ray: 흉부,복부방사선, 외이도검사, 심비대, 종양

복강초음파검사: 종양,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부신, 방광, 소장,종양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전해질검사, 쿠싱 및 갑상샘 호르몬검사   

유기동물 입양 시 필요한 건강검진

유기견은 심장사상충 감염, 야생진드기 감염, 피부병이 많다. 나이든 암컷은 대부분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이 발생한다. 길고양이는 신부전, 방광염, FORL(치아흡수병변), 구내염이 다발한다.

기본신체검사: 검안, 검이(만성외이도염, 세균도말검사), 지간 피부검사,구강치과 검진, 청진

피부검사: 현미경 도말검사, 외부기생충 감염 검사, 곰팡이배양검사,  

X ray: 흉부,복부방사선, 종양, 결석, 골절,

복강초음파검사: 종양,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부신, 방광, 소장

혈액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구분석검사, SDMA(신장기능조기진단검사), 4Dx

개와 고양이의 1년은 사람의 6~7년에 해당한다. 

개와 고양이의 6세는 사람의 40대에 해당하며, 생애전반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개와 고양이의 9세는 사람의 60대에 해당하며, 노화에 따른 장기별 기능검사, 종양 진단,  치과 관리를 위해 매년 검진을 받도록 권장한다. 노령기 반려동물의 1년은 노인의 6년에 비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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