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이번 컬럼에서는 피로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피곤하다" 일 것이다. 필자도 입에 달고 사는 단어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과연 피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피로가 회복될 수 있을까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피로란 지치고 탈진되며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을 말하며 신체적, 정신적 활동 후 탈진하여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피로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만성피로 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이 있다. 복합성 질환으로 극심한 피로가 6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이며 증상은 신체적, 정신적 활동 후 더 악화되며 휴식에 의해 개선되지 않는다.

피로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신체적, 육체적 활동 후 극도의 피로감
-기억력, 사고력의 저하
-자세변화시 어지러움
-근육통과 관절통
-수면질 저하

이에 대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들은 첫째 유전적인 요인이다. 모든 질병에서 꼭 따라오는 원인이며 또한 정확하고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 유전적 원인으로 접근하기도 한다(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피로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다. 이번 코로나19 감염 회복 후 이와 같은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으며 신체적, 감정적 트라우마도 있을 수 있다. 육체적 사고 또는 극심한 스트레스 후에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생각하기엔 가장 합리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에너지 대사 문제이다. 탄수화물 및 지방 등 신체 에너지 원으로 사용되는 영양소의 대사문제가 생겨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이다. 체내 에너지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곳에서 생성이 되어야 하나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로감과 관련이 깊은 장기 또는 인체 시스템은 어디일까? 왜 이러한 물음을 하는가 하면 피로와 밀접하게 관련된 장기가 있다고 한다면 그 장기의 기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소재들을 복용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다른 용어로 근육통을 동반한 뇌척수염(Myalgic encephalomyelitis) 으로 불린다. 그 정도로 중추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논문에서도 '뇌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피로회복에 필수적인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혈액순환'이다. 혈액순환은 우리 몸의 각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페물을 수거하는 역할을 함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경우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관은 간이다. 광고카피로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각인된 장기이다. 실제 간은 외부에서 흡수된 성분들을 대사 시켜 배설을 유도하게 된다. '간기능'이 떨어지면 간의 염증반응이 올라가고 지방축적이 늘게 되면서 혈액순환을 저해하며 뇌 및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피로유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필자가 피로의 원인에 대해 언급하고 관련된 장기 및 신체 시스템에 대해 정리한 이유는 과연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영양소는 어떤 것들일까에 대한 해답을 합리적으로 도출하기 위해서이다.

피로는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겨나며 여러 장기들이 관여하게 된다. 우리가 보통 비타민 및 영양소가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설명이 두리뭉실한 경우가 다반사이고 정확한 기전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늘 필자는 비타민과 영양소의 피로회복 및 관리 기전에 대해 위에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대한 자세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뇌의 항상성 유지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이다.
 

1-1) 비타민 B1: 비타민 B1은 티아민(thiamine)이며 정상적인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물질이다. 최근에는 활성형 비타민 형태인 벤포티아민(Benfotiamine) 또는 비스벤티아민(Bisbentiamine)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반 티아민의 경우 흡수율이 떨어지고 설사 흡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금방 배설이 된다. 하지만 활성형 형태인 벤포티아민과 비스벤티아민은 흡수율은 높이고 배설속도를 늦춰 생체 이용율을 증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인 비타민 B1은 어떻게 뇌의 항상성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뇌는 질량 기준, 우리 몸의 2%를 차지하지만 총 에너지의 20%를 소모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집약적 장기이다. 그리고 뇌는 탄수화물이 대사되어 생기는 당 (glucose 등) 만을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 B1은 뇌내의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알코올성 치매로 알려진 베르니케 뇌증의 주 원인이 알코올에 의한 비타민B1 고갈이다. 비타민 B1이 극단적인 알코올 섭취에 의해 고갈되면 뇌 크기가 줄면서 치매증상이 나타난다.

음주를 좋아하는 분들은 반드시 비타민 B1을 이왕이면 활성형 비타민 B1인 벤포티아민과 비스벤티아민이 함유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1-2) 비타민 B12: 비타민 B12는 정상적인 엽산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으로 또한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신경세포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마이엘린(myelin) 생성을 도와 뇌내 항상성 유지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 비타민 B12 또한 활성형 형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비타민 B12의 활성형 형태와 비타민 B1의 활성형 형태는 그 원리가 차이가 있다(이전 컬럼에 관련 내용을 정리한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보통 비타민 B12는 시아노코발라민 형태로 제품에 함유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활성형 형태인 메코발라민으로 함유되어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시아노코발라민이 체내에서 비타민 B12로 역할을 하자면 먼저 메코발라민 형태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다. 그러나 메코발라민으로 비타민 B12를 섭취하면 바로 이용될 수 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메코발라민은 신경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어 뇌내의 항상성을 지켜준다.

1-3) 이노시톨(Inositol)콜린(Choline): 이노시톨은 처음 소개될 당시 비타민 B8이라고 명명되었다가 추후에 체내에서 합성되는 것으로 밝혀져 비타민에서 제외된 물질이다. 대사증후군을 완화한다고 알려져 있고 특히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 대사에 관여하여 우울감,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콜린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뇌내의 정상적인 신호전달을 위한 신경전달물질의 항상성 유지에 도움을 준다. 더하여 담즙산의 구조에 포함되어 간내 지방축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심혈관계 보호작용도 알려져 있다.

필자의 글에 추가적인 의견이나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팜뉴스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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