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돈방석에 앉았던 화이자가 올해 항암제 분야의 입지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간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을 단행한다.

인수대상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분야 선도기업 시젠(Seagen)으로 인수금액은 430억 달러이다. 화이자는 지난 주말 시젠의 종가에서 33% 프리미엄을 붙여 1주당 229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했는데 이같은 금액은 2주 전 인수합병 소문이 돌기전 주가에서 40%나 인상된 금액이다.

이번 인수금액은 2019년 6월 애브비가 앨러간(Alergan)을 6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치면에서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양사 합병 절차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젠은 독점적인 ADC 기술을 기반으로 가장 매력적인 인수대상으로 손꼽혀온 기업으로 현재 FDA의 승인을 획득한 12개의 ADC 의약품 중 애드세트리스(Adcertis), 파드세브(Padcev), 티브닥(Tivdak), 투키사(Tukysa) 등 4개의 ADC 항암제를 보유 중이다. 4개 제품은 지난해 117억 달러를 매출을 올린 바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8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젠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20억 달러이며 올해는 4개의 제품과 로열티,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연간 12% 성장률로 올 해 약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이자는 시젠의 풍부한 파이프라인으로 인해 2030년까지 연간 1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수익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항암제는 글로벌 의약품 분야서 가장 큰 성장 동력원"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인수는 항암제 분야서 화이자의 입지를 강화하고 회사의 장단기 재무 목표 달성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마케팅 역량도 강화될 것이며 두 회사의 잠재적인 미국 상업 인프라는 시젠 규모의 3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1,003억 달러의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한 바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입된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2021년부터 M&A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이자는 2021년에 암 전문 기업인 아레나 파마슈티컬을 67억 달러에, 트릴리움 테라퓨틱스를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5월에는 편두통 치료제 기업 바이오헤븐을 116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8월에는 혈액질환 전문기업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를 5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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