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과 같은 경제적 변동성과 금융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제약 산업은 여전히 상승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가 내놓은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31일 기준 상위 20개 제약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조 6,1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들 기업 중 13개 기업의 연초 대비 연말 시가총액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수치는 S&P 500 지수의 500개 기업 중 시가총액이 19.4% 감소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 하락하는 등 다른 산업들이 고전한 것과 약가 통제를 위해 인플레이션 감소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 of 2022/HR5376) 통과와 같은 조치가 시행된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상위 20개 제약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머크로 시가총액이 45% 상승했다.. 2028년 키트루다의 특허상실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상승세는 특허 보호 확장과 관련한 키트루다의 피하제형 개발 및 파이프라인 개발 노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브비 역시 메가블럭버스터 '휴미라'의 특허상실 임박에도 불구하고 새로 출시된 '린버크'와 '스카이리치'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투자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해 애브비의 시가총액은 19% 성장했다.

머크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기업은 버텍스였다. 버텍스는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트리파크타/카프트리오(Trifakta/Kaftrio)'을 앞세워 낭포성 섬유증 시장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난해 주가가 33% 급등했다.

버텍스에 이어 일라이릴리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알츠하이머 및 비만치료제를 포함해 4개 신약에 대한 FDA 승인이 올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주가가 32% 급등했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웨고비(Wegovy)'의 성장모멘텀이 여전하다는 전망 아래 지난해 두자릿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 역시 공동개발한 항암제 '엔허투'의 성장잠재력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각각 22%, 19% 증가했다. 리제네론도 주가 상승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리제네론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을 중단했을 때 타격을 입었으나 메가 블럭버스터 '듀피젠트(Dupixent)'와 '아일리아(Eylea)'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지난해 주가가 16% 올랐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모더나는 백신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맞물려 시가총액이 33%나 급락했으며 같은 이유로 화이자 역시 13% 하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하락세는 2021년 각각 149%와 62%의 엄청난 시가총액 상승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수순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로슈 역시 같은 수순을 겪었다. 코로나19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2021년 시가총액이 32% 증가한 후 지난해 26%의 주가 하락으로 반전됐다.

모더나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한 기업은 GSK였다. GSK는 파이프라인 문제와 회사 경영의 전반적인 반향을 둘러싼 투자자 행동주의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시가총액이 32% 하락했다.

한편, 20개 제약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존슨앤존슨으로 4,620억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2.6%로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3년간 성장이 느리지만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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