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길리어드사이언스 '트로델비'
사진. 길리어드사이언스 '트로델비'

[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Enhertu)에 이어 전이성 유방암을 타겟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또 다시 등장하면서 유방암 치료제 시장에서 ADC 약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FDA의 승인을 획득한 약물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트로델비(Trodelvy, sacituzumab govitecan)'로 이전에 내분비 기반 치료 전력이 있고 전이성 질환에 대해 최소 두 가지 추가적인 전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사용이 허가됐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은 전체 신규 발병 사례의 약 70%를 차지하며 매년 약 40만 건이 새로 진단된다. 초기 유방암의 3건 중 1건은 전이되며, HR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

트로델비는 2020년 4월 이전 치료 전력이 있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지난해 4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최초 허가된 바 있으며 이번 적응증 확대로 더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사용될 전망이다. 트로델비는 유방암 외에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번 승인은 TROPiCS-02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결과 트로델비는 단일제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트로델비 투여군이 14.4개월, 화학요법군이 11.2개월로 전체 생존기간(OS)을 3.2개월가량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트로델비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화학요법 대비 34% 감소시켰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트로델비 치료군이 5.5개월, 화학요법군이 4.0개월로 집계됐다. 

Trop-2 단백질을 표적하는 트로델비는 2020년 최초 출시 이후 낮은 약효와 높은 부작용으로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이후 임상에서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통해 적응증 확대에 성공했다. 다만 트로델비에 앞서 탁월한 임상경과를 기반으로 HR 양성 또는 음성인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된 엔허투와의 진검승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직접 비교임상 결과는 없지만 동일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결과를 비교했을 때 무진행생존(PFS) 기간에서 엔허투가 트로델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 바 있어 임상 결과로는 엔허투가 더 우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HR+/HER2-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거의 모든 환자들이 결국 내분비 기반 치료에 내성이 발생하며 화학요법에도 질병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 트로델비가 HER2 발현에 무관하게 일관된 효과를 보인다는 점, 엔허투가 HER2 음성 유방암에는 승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트로델비가 가진 장점이다. 여기에 엔허투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면역 관련 부작용인 간질성 폐질환(ILD) 우려가 있다는 점도 트로델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길리어드는 2030년까지 기업매출 의 1/3을 종양 치료제에서 창출한다는 더 광범위한 목표의 핵심 구성 요소로 트로델비를 종양 프로그램의 초석으로 지정한 바 있다. 유방암 관련 적응증 확장을 위해 트로델비는 올해 내분비 저항성 HR+/HER2- 유방암에 대한 ASCENT-07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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