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하면 기존에는 남성만의 고충, 남자만의 질환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다르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탈모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여성 탈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출산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발생하는 탈모가 있다.

지난해 둘째를 순산한 H씨는 탈모가 의심되기 시작했다. 몸이 피로하여 나타난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숱이 회복되지 않아 탈모를 자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H 씨는 정말 탈모인 걸까?

출산 이후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며, 충분한 휴식과 산후 조리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출산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 머리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볼 수 있다.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늘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2~3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의료진 상담 및 치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여성의 인체는 임신하면 여성 호르몬과 임신 유지 호르몬이 평소보다 더욱 많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모발이 잘 빠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 임신한 동안 머리숱이 풍성해진다. 그러나 출산 이후에는 증가했던 호르몬 분비량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그동안 빠지지 않았던 모발이 대거 탈락하게 된다. 주로 임신 말기나 출산을 기점으로 급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급성 산후 휴지기성 탈모’라고도 한다.

평소 수족 냉증이나 하복 냉증이 있어 아랫배가 차갑거나 자궁, 갑상선 질환이 있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출산 후 탈모 증상이 나타날 우려가 큰 편이므로 각별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특히, 임신 전에 기저 질환이 있었다면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산모에게 중요한 것은 산후 조리다. 한의학에서는 산후 탈모 생활 관리로 △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 줄이기 △ 7~8시간 이상 숙면하기 △ 가벼운 산책하기 △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기 △ 화학 성분이 강한 샴푸는 가능한 한 미사용하기 등이 있다.

글. 발머스한의원 잠실점 강여름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