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르세르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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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차세대 유방암 치료제로 꼽히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계열 경구용 신약이 처음으로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승인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니의 유방암 치료 신약 '오르세르두(Orserdu, elacestran)'로 적어도 최소 한 가지 내분비요법 이후 질병 진행이 확인된 ER(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ESR1 변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 또는 성인 남성의 치료제로 발매가 허가됐다. 

이번 승인으로 오르세르두는 글로벌 시장서 승인된 유일한 경구용 SERD 치료제가 됐다. 현재 유럽 의약청(EMA) 또한 오르세르두의 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SERD 계열 약물은 ER의 분해를 유도해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유방 종양으로 끌어들이는 수용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전까지 FDA 승인을 받은 SERD 계열 약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Faslodex, fulvestrant)'가 유일했는데 주사제라는 점에서 복용편의성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주사제인 파슬로덱스는 2018년 처음으로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 했지만, 이듬해 제네릭 경쟁이 시작되면서 2021년까지 매출이 4억 3,100만 달러로 떨어졌다. 

오르세르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첫번째 경구용 SERD 신약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나리니에 따르면 ESR1 돌연변이는 ER+, 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의 약 40%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승인은 HR 양성, HER2 음성인 폐경 후 유방암 환자 478명이 참여한 EMERALD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상결과, 오르세르두는 표준 내분비 단독요법과 비교했을 때 전체 환자군과 ESR1 돌연변이를 보유한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P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ESR1 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 오르세르두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표준요법 대비 45% 감소시켰다. 또한 ESR1 변이를 보유하고 최소 12개월 동안 CDK 4/6 억제제로 치료받았던 환자군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오르세르두 치료군이 8.6개월, 표준요법군이 1.9개월로 나타났다.

한편, 경구용 SERD 개발은 메나리니 이외에 로슈와 사노피가 각자의 경구용 SERD 후보인 '기레데스트란스(giredestrant)'와 '암세네스트란트(amcenestrant)'에 대한 유방암 임상시험을 실시한 바 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한 바 있다. 특히 사노피의 경우 5개월전 임상을 완전히 중단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0월 경구용 SERD 약물 후보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에 대한 임상2상(SERENA-2)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AZ는 현재 카미제스트란트와 CDK4·6 억제제 병용요법과 다른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와의 병용요법도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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